달음박질보다 빠르게 이동…경찰 초동대처 공백으로 이어져
경찰서에서 달아난 성범죄 피의자, 도주 초기 이륜차 얻어 타
경찰서에서 도망친 성범죄 피의자가 도주 초기 거리를 달리는 이륜차를 멈춰 세워 얻어탄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추적망을 벗어나면서 경찰 눈앞에서 달아난 도주범의 검거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1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1분께 경찰서 주차장에서 달아난 20대 남성 A씨는 약 4분 뒤 인근 도심에서 이륜차를 얻어탔다.

이륜차 운전자는 경찰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던 사람이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길래 범죄 피해자인 줄 알고 태워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 운전자와 A씨가 면식이 있는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를 추적 중인 경찰은 이륜차 동선을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일반적인 달음박질보다 빠르게 A씨가 달아나면서 경찰의 초동대처에도 그만큼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경찰은 기동대 등을 동원해 도주 사건 발생 18시간째 A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A씨는 청소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전날 경기 시흥에서 체포돼 여수경찰서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도망쳤다.

주차장에 도착해 경찰 차량에서 경찰들과 함께 내리는 과정에서 장비 등을 챙기기 위해 감시가 분산되자 그 틈을 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양손이 아닌 한 손에만 수갑을 차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송 과정에서 수갑이 다소 헐겁게 채워져 손을 빼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륜차 운전자가 조력자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보겠지만 아직은 관련 정황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