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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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월간 기준 13년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연립주택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을 모두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내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0.55%) 후 13년7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국 주택가격은 올 6월 0.01% 떨어지며 3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7월 -0.08% 등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0.51% 떨어져 7월(-0.20%)보다 낙폭이 배 이상 커졌다. 서울지역 아파트값 역시 0.45% 내려 낙폭이 7월(0.22%)의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월간 기준 2013년 8월(-0.47%) 후 9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0.96%, 0.71% 떨어지며 전달보다 낙폭을 키웠다.

연립주택(빌라)은 전국 평균 0.06%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0.07%, 인천은 -0.19%를 나타냈다. 전국 단독주택 가격은 0.19% 오르며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8월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31% 올랐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2%, 0.28% 뛰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28% 하락해 2019년 4월(-0.29%) 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세는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월세 가격은 0.20%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월세 수요는 증가한 여파”라고 말했다.

"사려는 사람이 없다"…서울 아파트값, 16주 연속 하락
주간 가격동향, 전국 0.16%↓…송파 신고가 대비 6~7억 떨어져

이번주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1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매주 낙폭을 키웠던 경기와 인천, 지방은 숨 고르기 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6% 떨어졌다. 16주째 하락세다. 낙폭도 주간변동률 기준으로 2012년 12월 10일(-0.17%) 후 약 9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국 아파트값 '무서운 추락'
서울 25개 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내렸다. 도봉구(-0.31%), 노원구(-0.29%), 서대문구(-0.27%), 성북구(-0.25%) 등의 낙폭이 컸다. 서초구(-0.05%), 강남구(-0.09%), 송파구(-0.18%) 등 강남 3구도 매수세 위축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단지가 많은 송파구 잠실동에선 신고가 대비 6억~7억원씩 하락한 실거래가 잇따르면서 낙폭이 커졌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는 대단지들이 대표적이다. 이달 들어 전용 면적 84㎡ 기준 20억원대 초반으로 호가가 내려앉았다.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20억5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27억원·작년 10월) 대비 6억5000만원 빠졌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25일 20억8000만원에 팔려 작년 9월 세운 신고가(24억5000만원)보다 3억7000만원 내린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현재는 20억원짜리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경기는 0.21% 떨어져 전주(-0.22%)보다 낙폭이 줄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누적되고 이자 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영통구(-0.40%)와 양주(-0.37%)는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 광명(-0.38%)과 의왕(-0.37%), 오산(-0.36%) 등도 큰 폭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며 급매 위주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은 전주(-0.29%)와 동일한 낙폭을 나타냈다.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는 미추홀구(-0.34%)와 연수구(-0.30%)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방도 전주와 동일하게 0.13% 떨어졌다. 대구가 전주 -0.25%에서 -0.22%로, 세종이 -0.44%에서 -0.40%로 낙폭이 줄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3개월 이상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지역 위주로 낙폭이 진정되고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지역들은 계속 조정받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속도와 정도의 차이일 뿐 전 지역이 골고루 조정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떨어져 전주(-0.16%)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0.21%에서 -0.19%로, 지방은 -0.12%에서 -0.10%로 낙폭이 줄었다. 서울 지역은 전주 -0.11%에서 -0.12%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