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무서운 추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8월 0.51% 하락…낙폭 14년 만에 최대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월간 기준 13년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연립주택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을 모두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내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0.55%) 후 13년7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국 주택가격은 올 6월 0.01% 떨어지며 3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7월 -0.08% 등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0.51% 떨어져 7월(-0.20%)보다 낙폭이 배 이상 커졌다. 서울지역 아파트값 역시 0.45% 내려 낙폭이 7월(0.22%)의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월간 기준 2013년 8월(-0.47%) 후 9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0.96%, 0.71% 떨어지며 전달보다 낙폭을 키웠다.
연립주택(빌라)은 전국 평균 0.06%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0.07%, 인천은 -0.19%를 나타냈다. 전국 단독주택 가격은 0.19% 오르며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8월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31% 올랐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2%, 0.28% 뛰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28% 하락해 2019년 4월(-0.29%) 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세는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월세 가격은 0.20%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월세 수요는 증가한 여파”라고 말했다."사려는 사람이 없다"…서울 아파트값, 16주 연속 하락
이번주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1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매주 낙폭을 키웠던 경기와 인천, 지방은 숨 고르기 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6% 떨어졌다. 16주째 하락세다. 낙폭도 주간변동률 기준으로 2012년 12월 10일(-0.17%) 후 약 9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울 25개 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내렸다. 도봉구(-0.31%), 노원구(-0.29%), 서대문구(-0.27%), 성북구(-0.25%) 등의 낙폭이 컸다. 서초구(-0.05%), 강남구(-0.09%), 송파구(-0.18%) 등 강남 3구도 매수세 위축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단지가 많은 송파구 잠실동에선 신고가 대비 6억~7억원씩 하락한 실거래가 잇따르면서 낙폭이 커졌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는 대단지들이 대표적이다. 이달 들어 전용 면적 84㎡ 기준 20억원대 초반으로 호가가 내려앉았다.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20억5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27억원·작년 10월) 대비 6억5000만원 빠졌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25일 20억8000만원에 팔려 작년 9월 세운 신고가(24억5000만원)보다 3억7000만원 내린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현재는 20억원짜리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경기는 0.21% 떨어져 전주(-0.22%)보다 낙폭이 줄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누적되고 이자 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영통구(-0.40%)와 양주(-0.37%)는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 광명(-0.38%)과 의왕(-0.37%), 오산(-0.36%) 등도 큰 폭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며 급매 위주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은 전주(-0.29%)와 동일한 낙폭을 나타냈다.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는 미추홀구(-0.34%)와 연수구(-0.30%)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방도 전주와 동일하게 0.13% 떨어졌다. 대구가 전주 -0.25%에서 -0.22%로, 세종이 -0.44%에서 -0.40%로 낙폭이 줄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3개월 이상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지역 위주로 낙폭이 진정되고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지역들은 계속 조정받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속도와 정도의 차이일 뿐 전 지역이 골고루 조정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떨어져 전주(-0.16%)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0.21%에서 -0.19%로, 지방은 -0.12%에서 -0.10%로 낙폭이 줄었다. 서울 지역은 전주 -0.11%에서 -0.12%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을 모두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내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0.55%) 후 13년7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국 주택가격은 올 6월 0.01% 떨어지며 3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7월 -0.08% 등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0.51% 떨어져 7월(-0.20%)보다 낙폭이 배 이상 커졌다. 서울지역 아파트값 역시 0.45% 내려 낙폭이 7월(0.22%)의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월간 기준 2013년 8월(-0.47%) 후 9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0.96%, 0.71% 떨어지며 전달보다 낙폭을 키웠다.
연립주택(빌라)은 전국 평균 0.06%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0.07%, 인천은 -0.19%를 나타냈다. 전국 단독주택 가격은 0.19% 오르며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8월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31% 올랐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2%, 0.28% 뛰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28% 하락해 2019년 4월(-0.29%) 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세는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월세 가격은 0.20%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월세 수요는 증가한 여파”라고 말했다.
"사려는 사람이 없다"…서울 아파트값, 16주 연속 하락
주간 가격동향, 전국 0.16%↓…송파 신고가 대비 6~7억 떨어져
이번주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1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매주 낙폭을 키웠던 경기와 인천, 지방은 숨 고르기 하는 양상을 보였다.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6% 떨어졌다. 16주째 하락세다. 낙폭도 주간변동률 기준으로 2012년 12월 10일(-0.17%) 후 약 9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울 25개 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내렸다. 도봉구(-0.31%), 노원구(-0.29%), 서대문구(-0.27%), 성북구(-0.25%) 등의 낙폭이 컸다. 서초구(-0.05%), 강남구(-0.09%), 송파구(-0.18%) 등 강남 3구도 매수세 위축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단지가 많은 송파구 잠실동에선 신고가 대비 6억~7억원씩 하락한 실거래가 잇따르면서 낙폭이 커졌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는 대단지들이 대표적이다. 이달 들어 전용 면적 84㎡ 기준 20억원대 초반으로 호가가 내려앉았다.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20억5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27억원·작년 10월) 대비 6억5000만원 빠졌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25일 20억8000만원에 팔려 작년 9월 세운 신고가(24억5000만원)보다 3억7000만원 내린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현재는 20억원짜리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경기는 0.21% 떨어져 전주(-0.22%)보다 낙폭이 줄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누적되고 이자 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영통구(-0.40%)와 양주(-0.37%)는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 광명(-0.38%)과 의왕(-0.37%), 오산(-0.36%) 등도 큰 폭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며 급매 위주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은 전주(-0.29%)와 동일한 낙폭을 나타냈다.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는 미추홀구(-0.34%)와 연수구(-0.30%)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방도 전주와 동일하게 0.13% 떨어졌다. 대구가 전주 -0.25%에서 -0.22%로, 세종이 -0.44%에서 -0.40%로 낙폭이 줄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3개월 이상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지역 위주로 낙폭이 진정되고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지역들은 계속 조정받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속도와 정도의 차이일 뿐 전 지역이 골고루 조정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떨어져 전주(-0.16%)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0.21%에서 -0.19%로, 지방은 -0.12%에서 -0.10%로 낙폭이 줄었다. 서울 지역은 전주 -0.11%에서 -0.12%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