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주식투자자 유미서 역…"포기 안 하는 불굴의 의지 캐릭터"
'개미가 타고있어요' 한지은 "코믹연기, 더 망가질 수도 있었죠"
"저는 잊고 살아요.

어제 오랜만에 (주식계좌를) 확인해보니, 아주 조∼금 회복됐더라고요.

"
주식을 소재로 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서 '주식 신생아' 유미서를 연기한 한지은은 15일 서울 강남에서 한 인터뷰에서 자신도 초보 투자자라고 밝혔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로, 한지은이 분한 유미서는 결혼을 앞두고 주식에 손을 댔다가 전셋집 자금을 홀랑 날려 먹고, 파혼까지 당하는 인물이다.

유미서는 갑갑한 마음에 한강을 서성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주식 자금 마련을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뛴다.

한지은은 철없어 보이면서도 밝고 긍정적인 유미서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한지은은 "어떤 사람은 위기 상황에서 모든 걸 놔버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어떻게든 해내겠다며 파고드는데, 유미서는 후자"라며 "불굴의 의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부터가 내면이 단단했던 친구다.

실패와 좌절을 맛보면 그런 성향이 뒤틀리기도 하는데 유미서는 그 성향을 끝까지 가져간다는 점에서 참 멋있다고 느껴졌다"며 "너무 과감해서 잃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개미가 타고있어요' 한지은 "코믹연기, 더 망가질 수도 있었죠"
극 중 유미서는 주식의 기본 지식도 모른다는 타박에 "모르면 배우면 되지"라고 되받아치고, 전 재산을 날린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동정의 눈빛에 "내가 잘못한 거니까 내가 수습해야죠"라고 씩씩하게 말한다.

한지은은 "철없다고 보여질 수도 있지만 저는 유미서가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식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거기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똑똑하다"고 했다.

드라마는 주식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폭풍 공감'을 사며 호응을 얻기도 했는데, 한지은 역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작품을 만나기 전 가족 중 한 명이 '고급 정보'라며 종목을 추천해줘서 매수했는데, 드라마 속 "일단 500만 태워봐(투자해봐)", "잃으면 내가 그 돈 줄게" 등의 대사들을 똑같이 들었다고 했다.

추천받았던 주식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지은은 "드라마를 하면서 주식을 단순한 호기심이나 '재미 좀 봐야지'하는 이런 얕은 생각으로 하면 안 되겠다고 확실히 알았다"며 "제대로 공부해서 건강하게 해야 하는데, 아직은 주식보다 에너지를 쏟고 싶은 것이 많아 이제 주식은 안 한다"고 말했다.

'개미가 타고있어요' 한지은 "코믹연기, 더 망가질 수도 있었죠"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한지은의 코믹 연기가 제대로 빛을 본 작품이기도 하다.

출연작 '배드 앤 크레이지'(2021∼2022), '꼰대인턴'(2020), '멜로가 체질'(2019) 등도 조금씩 코믹 요소가 섞여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동학 개미 운동, 일본 드라마 패러디 장면 등 대놓고 시청자를 웃기는 장면이 많았다.

한지은은 "저는 더 망가질 수도 있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저는 원래 좀…웃긴 사람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코미디는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며 "그 한 장을 넘으면 오버가 되니까, 그걸 안 넘는 선에서 유쾌하게 연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정도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두고 주변 사람들한테 계속 물어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올 때까지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돼요.

시청자들이 '개미가 타고 있어요'를 보면서 웃고, 주식 공부를 하고, 활력을 얻으셨다면 감사하죠. 아직 못 보셨다면 티빙에서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으니, 봐주세요.

(웃음)"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12부작으로 16일 11·12회가 공개된다.

'개미가 타고있어요' 한지은 "코믹연기, 더 망가질 수도 있었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