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국 최대 가스판매업체 '유니퍼'를 아예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독일, 러 가스차단 직격탄 최대 가스기업 국유화 검토
독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유니퍼가 계획보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유니퍼를 완전히 인수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한델스블라트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유니퍼의 지분 30%가량을 인수하고 77억 유로(약 10조7천억원)의 유사 자기자본을 제공하면서 대대적인 구제금융에 나섰지만,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고, 가스가격은 더욱 고공행진을 해 운영난이 심화한 데 따른 조처다.

앞서 유니퍼는 전날 독일 정부와 직접적인 지분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한델스블라트에 80억 유로(약 11조2천억원) 이상의 자기자본 투입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정부는 유니퍼 지분의 90%를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독일 최대 가스판매업체이자 유럽 최대 러시아산 가스수입업체 유니퍼는 러시아에서 싼 가격에 가스를 수입해 독일내 수백 곳의 도시가스공사, 에너지기업, 대기업 등에 판매하는 형태로 이익을 내왔다.

독일, 러 가스차단 직격탄 최대 가스기업 국유화 검토
그러다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이다가 급기야 차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고객사에 러시아의 공급 축소 내지 중단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현물 가스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가스를 사서 공급하면서 대대적인 손실을 내게 되면서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을 제재해온 유럽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 7월 27일에는 20%로 재차 줄였고, 지난 9월 2일에는 완전히 중단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