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날 주택화재 진압한 소방관들…"인명피해 막아"
비번날 운동을 하던 소방관 3명이 우연히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5분 만에 불을 껐다.

1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 33분께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 한 2층짜리 단독주택 2층에서 불이 났다.

당시 인천지역 소방관 전기복(49)·박형삼(47)·이우곤(47) 소방위는 인근 공원에서 운동하다가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곧바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이 난 주택은 리모델링 중이어서 소화기 등 소방설비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위와 이 소방위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옆 건물에서 수도 호스를 발견했고, 화재가 발생한 2층 화장실의 창문으로 물을 뿌려 5분 만에 불을 껐다.

전 소방위는 동료들이 진화 작업에 나서는 동안 현장 작업자들의 대피를 도왔다.

이들 소방관은 다음 달 열리는 제4회 전국소방체전을 준비하며 비번날을 맞아 함께 테니스 연습을 하다가 화재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위는 "검은 연기를 보고 불이 난 걸 직감했다"며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리모델링 중인 주택 화장실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