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테니스 스타인 로저 페더러(41)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5일 그의 소셜미디어를 인용, 페더러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페더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지난 3년간 잦은 부상과 수술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완전한 폼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내 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근 내 몸이 보내온 신호는 명확했다. 나는 마흔 하나고, 24년간 15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테니스는 내가 꿈꿔왔던 것 이상으로 내게 관대하게 대해줬지만, 이제 내 경쟁하는 커리어를 끝내야 할 시간이 됐다는 것을 알아야했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6회(2004 2006 2007 2010 2017-18) 프랑스오픈 1회(2009) 윔블던 8회(2003-07, 2009 2012 2017) US오픈 5회(2004-2008) 등 그랜드슬램 20회 우승을 기록, 라파엘 나달(22회) 노박 조코비치(21회)에 이어 가장 많은 그랜드슬램 우승을 기록한 선수다. 페더러는 이 두 선수와 함께 남자테니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페더러는 투어 레벨 우승 103회, 단일 경기 1251승을 기록, 1968년 시작된 오픈 시대 지미 코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세웠다. 2018년 36세의 나이로 랭킹 1위에 오르며 ATP 최고령 랭킹 1위 기록도 경신했다.

무릎 부상으로 고생해 온 그는 2021년 윔블던 이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었다.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6대 6 팀경기인 라버컵에서 나달,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 등과 함께 출전할 예정이며, 이 경기가 그의 마지막 ATP 투어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