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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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에 손해보험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락장 속 고배당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내년부터 보험사 부채를 현재 시점의 금리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배당수익률은 5~6% 정도다. 삼성화재(6.33%), DB손해보험(6.17%), 현대해상(4.98%) 등 손해보험사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평균치(1.78%)보다 높다.

증권, 은행 등 다른 고배당주보다 배당 가시성도 높다는 평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손해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 위험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은행주와 달리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변동성도 작아 배당 가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손해보험사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부진하다”며 “현재 배당 매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분모인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주가는 지난 5일 간 각각 5.11%, 5.66% 떨어졌다.

내년엔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부터 보험사 부채를 현재 시점 금리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IFRS17를 적용할 경우, 금리가 오르면 부채평가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받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보험사별 보험부채 적정성 평가제도(LAT) 순잉여액을 활용해 IFRS17 시행 이후 예상 밸류에이션을 계산했다. LAT 순잉여액은 부채를 시가 평가한 결과라는 점에서 IFRS17과 유사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 결과 보험사의 주가가 자산가치와 LAT 순잉여액을 더한 값의 0.4배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처럼 1배 미만이면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정 연구원은 “손해보험주의 고배당,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배당 투자를 희망한다면 손해보험주를 추천한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