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바이오 “작년 매출 1000억원 돌파…올해 20~30% 늘 것”
“건강기능식품 위탁생산 매출이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0~30% 성장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김남기 알피바이오 대표(사진)는 16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는 매출 698억원을 기록했고 수주 잔고도 넉넉하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 등 제형 및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위탁생산하는 기업이다. 대웅제약과 미국 알피쉐러의 합작법인인 한국알피쉐러로 1983년에 설립됐다. 알피코프로 상호가 바뀐 후 2016년 바이오 부문이 알피바이오로 인적분할했다.

김남기 대표와 윤재훈 알피바이오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윤재훈 대표는 지난달 타계한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유통기한 늘리고 생체이용률 높이는 제형기술

연질캡슐은 물에 녹지 않는 오일(oil) 유형의 액상 원료를 간편하게 섭취하기 위한 제형이다. 감기약 진통제 등의 의약품과 오메가3 루테인 등의 건강기능식품에 연질캡슐이 사용된다.

알피바이오는 연질 캡슐 제조를 위해 알피쉐러의 원천 기술을 사용한다. 여기에 자체 특허 기술을 더해 생산공정을 구축했다. 알피바이오의 대표적인 특허 기술은 ‘네오솔’ 및 ‘네오젤’이다. 네오젤은 젤라틴으로 약물을 감싸는 기술이다.

네오젤을 적용하면 연질캡슐의 유통기한을 다른 회사의 24개월보다 긴 3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네오솔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성분을 액체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캡슐의 크기가 작고 정제 대비 흡수 속도와 생체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네오솔 특허는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알피바이오는 기존보다 더 작은 크기의 캡슐을 만들 수 있는 네오솔의 차세대 기술을 개발했다. 특허를 등록하고 몇몇 제품에 적용 중이다.

장에서 용해되는 캡슐이나 씹어먹는 제형, 개별인정형 원료 등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건기식 매출 2019년 252억원→2021년 750억원

알피바이오는 국내 연질캡슐 제형 일반의약품의 약 60%를 생산한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질캡슐 감기약 중에서는 약 80%를 알피바이오에서 만든다고 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은 연평균 28.8%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2019년 252억원. 2020년 499억원. 작년 75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난 덕이다.

김 대표는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은 확대되고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149억원과 58억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매출 비중은 각각 65%와 35%였다. 2021년 의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9%가 줄었다.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이 강화되며 감기약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679억원이다. 의약품 266억원과 건강기능식품 413억원이다. 의약품 수주잔고는 내년까지 553억원이 남아 있다.

현재 의약품 공장은 최대 연 500억원, 건강기능식품은 최대 연 1500억원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21년 상반기 기준 의약품 설비 가동률은 98.9%로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까지 성형기와 포장기 등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장 잔여부지 5000여평에 신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1만~1만3000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예상 공모자금은 희망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120억원이다. 공모자금 중 약 93억원은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1일 기관 및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