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中 태양광 소재 수입 금지 검토'에 커지는 수급우려…태양광주 너마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의 유럽시장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 등이 수출에 제한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미국 현지시간) 유럽이 중국 태양광 소재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뒤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태양광 대장주인 인페이즈 에너지는 2.63%, 퍼스트솔라는 2.75%, 솔라엣지 테크놀로지는 2.93% 하락했다. 태양광 업체들을 담고 있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찬가지였다. 인베스코 솔라 ETF(TAN)는 3.78%, 글로벌X 솔라 ETF(RAYS)는 5.91%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국내 상장된 태양광 ETF인 'SOL 차이나태양광CSI'도 16일 2.64%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중국이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폴리실리콘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 수급 문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신장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폴리실리콘의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까지 비슷한 움직임에 나서면서 글로벌 폴리실리콘 수급 차질에 대한 태양광 업체들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강제노동 의혹을 받고있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연간 45만톤의 폴리실리콘은 글로벌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만큼의 공급 물량이 미국과 유럽에서 실질적으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유럽도 중국 폴리실리콘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EU 내에서 '수입 제한이 유럽 태양광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을 자극해 보복조치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법안이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중국은 신장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유럽의 수입 제한 법안이 통과될 시 보복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 등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세계에서 중국 이외의 폴리실리콘 제조사는 한국의 OCI, 독일의 바커, 미국의 헴록 단 3곳뿐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