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천연가스 ‘곱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을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 것이다. 곱버스(2배 인버스) ETN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폭의 두 배만큼 수익을 보는 상품이다. 하지만 개미들의 ‘역베팅’ 결과는 현재까지 좋지 못하다.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7월 15일~9월 15일) 개인들은 국내 상장된 4개의 ‘2배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상품을 1148억68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를 475억원,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을 3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과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도 각각 217억원, 1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폭의 두 배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ETN은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을 80억원,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를 64억원,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을 5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우상향을 이어가면서 역방향 ETN을 사들인 개미들에게 ‘쓴맛’을 주고 있다. 올해 초 100만BTU(열량 단위)당 3.8달러였던 천연가스 가격은 7월 중순 6.9달러까지 폭등했고, 현재는 8.3달러에 거래 중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