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오겜 시즌2 찍을 상상만해도 삭신이 무너져"
“이제 저는 이 모든 행복을 떨쳐내고 ‘오징어 게임’ 시즌2 집필 작업에 매진하겠습니다. 시즌2는 내년에 촬영하고 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사진)은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2일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하며 K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황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정재),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채경선) 등 6관왕에 올랐다.

황 감독은 시즌1의 영광을 동력 삼아 시즌2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시즌2 얘기를 한 건 저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은 시즌2를 찍는 상상만 해도 삭신이 무너지는 느낌이지만요.”(웃음)

황 감독은 시즌2 대본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도 배경이 한국이라 할리우드 배우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즌1의 엄청난 성공 덕분에 제작비와 제작 조건이 나아졌다”며 “넷플릭스와 좋은 조건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