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틀연속 개입…환율 1400원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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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원 내린 1388원으로 마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00원 문턱에서 상승을 멈췄다. 외환당국이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강한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5원70전 내린 138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5원30전 오른 139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1일(1422원) 후 13년6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간밤 중국 위안화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90원대에서 줄곧 거래가 이어지다 오후 3시12분께 돌연 하락 전환했다. 불과 5분 만에 10원 가까이 내린 1386원70전까지 떨어졌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마감 직전 외환당국이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이틀째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은 오는 20~21일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외환시장 과열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 Fed가 울트라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1%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과다하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76%인 데 비해 1%포인트 가능성은 2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20~21일 미국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한 발언도 환율을 진정시켰다. 최 수석은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이번에 자연스러운 어떤 논의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외환시장 마감 앞두고 20억弗 이상 매도 쏟아져
16일 외환시장이 문을 연 직후부터 1390원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락한 것은 마감을 20여 분 앞둔 오후 3시12분께였다.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20억달러 이상 규모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다. 오후 2시30분~3시에 체결된 거래량은 3억4000만달러 규모였지만, 장 마감 직전 30분간 거래량은 27억1700만달러로 폭증했다. 이날 전체 거래량(75억7000만달러)의 3분의 1이 장 마감 30분 전에 이뤄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후 소폭 오르면서 전날보다 5원70전 내린 1388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장 마감 전 물량을 대거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强)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화 약세를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환율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얘기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보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7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가 점심시간 즈음에 쏟아져 나왔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20~21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까지 외환시장의 실개입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20~21일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논의될지는 정상 간 만나야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이야기를 나눴고 재무장관 간 회담도 있었기 때문에 공통 관심사”라며 “자연스러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미현/좌동욱 기자 mwise@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은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5원70전 내린 138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5원30전 오른 139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1일(1422원) 후 13년6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간밤 중국 위안화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90원대에서 줄곧 거래가 이어지다 오후 3시12분께 돌연 하락 전환했다. 불과 5분 만에 10원 가까이 내린 1386원70전까지 떨어졌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마감 직전 외환당국이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이틀째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은 오는 20~21일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외환시장 과열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 Fed가 울트라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1%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과다하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76%인 데 비해 1%포인트 가능성은 2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20~21일 미국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한 발언도 환율을 진정시켰다. 최 수석은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이번에 자연스러운 어떤 논의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마감 앞두고 20억弗 이상 매도 쏟아져
한미 통화스와프 기대감도 작용
16일 외환시장이 문을 연 직후부터 1390원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락한 것은 마감을 20여 분 앞둔 오후 3시12분께였다.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20억달러 이상 규모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다. 오후 2시30분~3시에 체결된 거래량은 3억4000만달러 규모였지만, 장 마감 직전 30분간 거래량은 27억1700만달러로 폭증했다. 이날 전체 거래량(75억7000만달러)의 3분의 1이 장 마감 30분 전에 이뤄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후 소폭 오르면서 전날보다 5원70전 내린 1388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장 마감 전 물량을 대거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强)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화 약세를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환율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얘기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보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7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가 점심시간 즈음에 쏟아져 나왔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20~21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까지 외환시장의 실개입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20~21일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논의될지는 정상 간 만나야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이야기를 나눴고 재무장관 간 회담도 있었기 때문에 공통 관심사”라며 “자연스러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미현/좌동욱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