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美 메릴랜드 주지사 "11월 이후 IRA에 타협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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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래리 호건 美 메릴랜드 주지사 기자회견
주지사 관저에 김치냉장고 둔 ‘한국 사위’
“IRA 의회에 너무 서둘러 제출돼”
“중간 선거 전엔 수정 어려워”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만나 논의할 듯”
주지사 관저에 김치냉장고 둔 ‘한국 사위’
“IRA 의회에 너무 서둘러 제출돼”
“중간 선거 전엔 수정 어려워”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만나 논의할 듯”
“이미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수십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투자를 더욱 증진시켜야지 이걸 봉쇄하려 해선 안 됩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사진)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메릴랜드 경제사절단 한국 방문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 의회에 너무 서둘러서 제출됐다”며 IRA 입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호건 주지사는 오는 11월 있을 미국 중간선거 전까진 IRA 수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번 IRA 입법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띄운 승부수로 보고 있다. 선거 승패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IRA 수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호건 주지사는 “IRA는 의회에 너무 서둘러서 제출됐다”며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선거 전까진 IRA 내용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선거 이후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을 때 (한국 기업들의 우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타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입법 당시보다) 이젠 더 많은 사람들이 IRA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메릴랜드주는 주 역사 최초로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메릴랜드주는 미국에서 바이오 산업의 성지로 불린다. 미국 정부기관인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연구소(NCI) 등의 본부뿐 아니라 존스홉킨스대 등의 연구시설, 노바백스와 같은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서다. 고학력자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워싱턴DC와 가깝다는 점도 장점이다. 호건 주지사는 “노바백스와 SK가 이곳에서 여러 협력을 할 것이라는 데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들도 메릴랜드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라는 산업군으로 생명공학과 정보기술(IT) 분야를 꼽았다. 그는 “메릴랜드주는 북미로 가는 관문”이라며 “대서양 연안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어디로든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볼티모어항과 주변 공항 4곳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메릴랜드주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호건 여사는 “저보다 남편이 매운 음식을 더 잘 먹는다”며 “특히 돼지불고기를 좋아하는데 이 요리도 덜 맵게 만들면 좋아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호건 주지사는 “호건 여사가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출신”이라며 “장모님께 배운 요리 솜씨가 뛰어나다”고 호건 여사를 추켜세웠다.
호건 주지사는 21일 일본으로 이동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방일에 앞서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한미 관계를 강화하고 보다 돈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사진)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메릴랜드 경제사절단 한국 방문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 의회에 너무 서둘러서 제출됐다”며 IRA 입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IRA에 대한 한국 우려 이해"
호건 주지사는 ‘한국 사위’로도 알려진 유력 정치인이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13일 9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인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호건 주지사는 그간 민주당 세가 강했던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출신 최초로 재선에 성공했다. 바이오 산업 육성책이 빛을 발한 가운데 중도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며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던 덕분이다.호건 주지사는 오는 11월 있을 미국 중간선거 전까진 IRA 수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번 IRA 입법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띄운 승부수로 보고 있다. 선거 승패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IRA 수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호건 주지사는 “IRA는 의회에 너무 서둘러서 제출됐다”며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선거 전까진 IRA 내용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선거 이후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을 때 (한국 기업들의 우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타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입법 당시보다) 이젠 더 많은 사람들이 IRA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바이오·IT서 한국 기업과 협력 기대"
이번 기자회견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45분 면담이 이뤄진 다음날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에게 IRA로 인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건 주지사는 “윤 대통령께서 곧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 관련 논의를 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메릴랜드주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상당했다”며 “회담 후 메릴랜드주와 한국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메릴랜드주는 주 역사 최초로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메릴랜드주는 미국에서 바이오 산업의 성지로 불린다. 미국 정부기관인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연구소(NCI) 등의 본부뿐 아니라 존스홉킨스대 등의 연구시설, 노바백스와 같은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서다. 고학력자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워싱턴DC와 가깝다는 점도 장점이다. 호건 주지사는 “노바백스와 SK가 이곳에서 여러 협력을 할 것이라는 데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들도 메릴랜드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라는 산업군으로 생명공학과 정보기술(IT) 분야를 꼽았다. 그는 “메릴랜드주는 북미로 가는 관문”이라며 “대서양 연안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어디로든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볼티모어항과 주변 공항 4곳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메릴랜드주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국밥 말아먹으며 젓갈들 맛보는 한국 입맛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도 과시했다. 주지사 관저에 김치냉장고를 두고 김치 맛을 꼼꼼하게 가릴 정도로 호건 주지사가 한국 요리의 매운 맛에 익숙하다는 게 호건 여사의 설명이다. 호건 여사는 “이번 방한 중 제주를 방문했을 때도 호건 주지사가 공깃밥을 국에 말아먹으며 다양한 젓갈들을 맛봤다”고 후일담을 전했다.호건 여사는 “저보다 남편이 매운 음식을 더 잘 먹는다”며 “특히 돼지불고기를 좋아하는데 이 요리도 덜 맵게 만들면 좋아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호건 주지사는 “호건 여사가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출신”이라며 “장모님께 배운 요리 솜씨가 뛰어나다”고 호건 여사를 추켜세웠다.
호건 주지사는 21일 일본으로 이동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방일에 앞서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한미 관계를 강화하고 보다 돈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