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18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법무부-안양시, 안양법무시설 현대회 및 안양교도소 이전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이재정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18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법무부-안양시, 안양법무시설 현대회 및 안양교도소 이전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이재정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무부와 안양시가 지난달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는 현장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악수 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한 장관은 "허위사실"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의겸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의원이 (한 장관과) 만나서 웃으면 안 되겠구나, 사진 찍히면'…그래서 일부러 피하고, 안 마주치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한 장관의 만남은 지난달 18일 법무부 업무협약 현장에서 이뤄졌다. 이 의원은 안양교도소가 있는 '안양 동안을'이 지역구다.

김 의원은 또 "(이 의원이)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거기를 한 장관이 쫓아왔다고 한다"며 "(한 장관이) 이 의원한테 폴더폰으로 인사하면서 '뵙고 싶었습니다' 하며 악수를 내미는데 거절할 순 없어서 최소한의 격식을 갖춰 인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악수 현장을 방송 카메라가 촬영했는데 몇 시간 뒤 법무부 홈페이지에 '진영 논리 넘어서 협치 나선 한 장관'이란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이를 한 장관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서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하지만 우선 한 장관과 이 의원이 악수한 곳은 엘리베이터 앞이 아니었다. 당시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법무부 로고가 부착된 곳 앞에서 악수한다. 이곳은 업무협약이 이뤄진 회의실로 파악됐다. 또 카메라가 갑작스럽게 따라 붙은 것이 아닌 기념촬영 도중이었다. 한 장관이 쫓아가 악수를 청한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도 자연스럽게 악수한 것이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업무협약에) 참석도 안 한 김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사실을 반복해 말씀하시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진영 논리가 아니라 시민과 국가 이익만 보고 민주당 소속 시장, 정치인들과 법무부가 함께 오래된 난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었다"며 "당시 행사에서도 서로 건설적이고 좋은 말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