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북상 중인 1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태풍을 피해 들어온 어선들이 빽빽하게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북상 중인 1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태풍을 피해 들어온 어선들이 빽빽하게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행정안전부는 태풍 '난마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7일 오후 4시 10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태풍 난마돌은 오는 19일 새벽 한반도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한 세력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와 동해상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전망됐다. 18~19일 예상강수량은 경상권해안, 강원 영동, 제주 산지 50∼100㎜다. 많게는 150mm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도와 경상권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25∼35다.

중대본은 앞선 태풍 힌남노 피해 지역은 태풍 난마돌 영향 전까지 신속히 응급복구를 마무리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비탈면 방수포 설치 등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하고, 반지하, 급경사지, 강변, 해안도로, 지하차도,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통제와 주민 대피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통제·대피계획을 사전에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저지대 주택가, 지하주차장 등 침수우려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수방 능력을 갖추도록 마대 쌓기, 차수판 설치 등을 사전에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침수 우려 시 저지대 주택, 차량, 지하공간 등에서 즉각 탈출하고 이들 공간에 접근하지 않도록 행동 요령을 안내할 것을 지시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장관)은 "지난 힌남노로 인해 지반과 배수 능력이 상당히 약해져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민께서는 태풍이 빠져나갈 때까지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위험 상황 시에는 강변, 해안가, 저지대, 지하공간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