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프리미엄 골프웨어…獨 명품 '휴고 보스' 재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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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골프, 내년 봄부터 출시
'PXG 신화' 신재호 회장에 전권
PXG 어패럴, 신규 고객 공략
보스와 '집안 싸움' 우려 털어내기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라인업 강화
시장 점유율 늘리기 본격 나서
'PXG 신화' 신재호 회장에 전권
PXG 어패럴, 신규 고객 공략
보스와 '집안 싸움' 우려 털어내기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라인업 강화
시장 점유율 늘리기 본격 나서
타이틀리스트와 PXG 등 양강구도로 흐르던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휴고 보스’. 독일 명품 양복으로 유명한 바로 그 브랜드다. 휴고보스그룹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아이엠탐과 2023년 한국을 시작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까지의 골프 의류 컬렉션에 대한 5년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내년 봄·여름 컬렉션을 시작으로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휴고 보스는 2011년 ‘휴고 보스 그린’ 라인을 통해 한 차례 국내 골프 의류 시장을 두드린 바 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뒤 국내에서 완전히 철수한 건 아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 그 사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휴고 보스로서도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성장했다. 데이터 회사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5조6850억원 규모로, 1년 전(5조1250억원)보다 10.9% 확대됐다.
그랬던 휴고 보스가 한국시장에 재도전하며 ‘PXG 신화’를 쓴 신재호 카네·로저나인 회장을 파트너로 낙점했다. 아이엠탐은 신 회장이 휴고 보스를 위해 신설한 별도 법인이다. 매슈 케이그런 휴고 보스 전무이사는 “아이엠탐을 통해 보스는 아마추어는 물론 세계 최고 선수들을 위한 골프 의류 디자인과 제작에 맞춤형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평했다. 한마디로 계약 기간 신 회장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는 얘기였다.
휴고 보스의 등장은 PXG 어패럴을 보유한 신 회장으로선 ‘집안 싸움’이 될 수도 있다. PXG 어패럴이 ‘프리미엄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타깃 층도 겹칠 수 있을 터.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아이엠탐 관계자는 “보스 골프 브랜드는 PXG와 겹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를 지향해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존의 시장을 두고 점유율을 뺏고 뺏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골프 웨어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하이엔드 골프의류 브랜드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PXG 어패럴은 2022 가을·겨울 신제품에서 ‘김정기 작가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라이브 드로잉 아티스트’로 유명한 김 작가는 PXG의 테마인 ‘미국 해병대’ 느낌을 PXG 의류 및 액세서리 용품에 패턴으로 반영했다. PXG는 창립자이자 미국 해병대 출신인 밥 파슨스의 뜻에 따라 제품 곳곳에 밀리터리 이미지를 녹이고 있다. 김 작가는 “PXG라는 브랜드와 설립자의 생각, 브랜드 히스토리에서 느껴지는 밀리터리 이미지와 제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요소를 잘 어우러지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지난해 대표 라인업인 투어핏(TOUR-FIT)을 다시 ‘투어핏S’와 ‘투어핏’으로 나누는 이원화 작업을 했고,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어핏S는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소재는 물론 기능에도 크게 공을 들였다는 게 특징이다. 한마디로 브랜드 안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셈이다.
투어핏S는 올해 가을·겨울 제품에서 캐시미어와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는 멤브레인 소재 등을 넣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블랙과 레드만 활용해 옷을 만든다는 점이 차별화된 전략이다. 스윙 때 움직이는 특정 부위에 공기 압축 기술을 적용해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보디 서포트’ 기능 등도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이 자랑하는 기술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휴고 보스는 2011년 ‘휴고 보스 그린’ 라인을 통해 한 차례 국내 골프 의류 시장을 두드린 바 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뒤 국내에서 완전히 철수한 건 아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 그 사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휴고 보스로서도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성장했다. 데이터 회사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5조6850억원 규모로, 1년 전(5조1250억원)보다 10.9% 확대됐다.
그랬던 휴고 보스가 한국시장에 재도전하며 ‘PXG 신화’를 쓴 신재호 카네·로저나인 회장을 파트너로 낙점했다. 아이엠탐은 신 회장이 휴고 보스를 위해 신설한 별도 법인이다. 매슈 케이그런 휴고 보스 전무이사는 “아이엠탐을 통해 보스는 아마추어는 물론 세계 최고 선수들을 위한 골프 의류 디자인과 제작에 맞춤형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평했다. 한마디로 계약 기간 신 회장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는 얘기였다.
휴고 보스의 등장은 PXG 어패럴을 보유한 신 회장으로선 ‘집안 싸움’이 될 수도 있다. PXG 어패럴이 ‘프리미엄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타깃 층도 겹칠 수 있을 터.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아이엠탐 관계자는 “보스 골프 브랜드는 PXG와 겹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를 지향해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존의 시장을 두고 점유율을 뺏고 뺏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골프 웨어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하이엔드 골프의류 브랜드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PXG 어패럴은 2022 가을·겨울 신제품에서 ‘김정기 작가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라이브 드로잉 아티스트’로 유명한 김 작가는 PXG의 테마인 ‘미국 해병대’ 느낌을 PXG 의류 및 액세서리 용품에 패턴으로 반영했다. PXG는 창립자이자 미국 해병대 출신인 밥 파슨스의 뜻에 따라 제품 곳곳에 밀리터리 이미지를 녹이고 있다. 김 작가는 “PXG라는 브랜드와 설립자의 생각, 브랜드 히스토리에서 느껴지는 밀리터리 이미지와 제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요소를 잘 어우러지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지난해 대표 라인업인 투어핏(TOUR-FIT)을 다시 ‘투어핏S’와 ‘투어핏’으로 나누는 이원화 작업을 했고,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어핏S는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소재는 물론 기능에도 크게 공을 들였다는 게 특징이다. 한마디로 브랜드 안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셈이다.
투어핏S는 올해 가을·겨울 제품에서 캐시미어와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는 멤브레인 소재 등을 넣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블랙과 레드만 활용해 옷을 만든다는 점이 차별화된 전략이다. 스윙 때 움직이는 특정 부위에 공기 압축 기술을 적용해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보디 서포트’ 기능 등도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이 자랑하는 기술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