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日 북 미사일 대피훈련 비난…"대결분위기 고취"
북한은 일본 정부가 최근 4년 만에 북한 등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재개한 것을 두고 대결 분위기를 조장해 '해외침략 야망'을 실현하려는 흉책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18일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낸 '무엇을 노린 대피소동인가' 제하의 전날 글에서 "지금까지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가 취해질 때마다 일본이 도쿄 한복판에 핵탄두가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자지러진 비명을 지르며 병적반응을 보여왔다"고 비아냥대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은 일본이 "우리와의 대결 분위기를 빈번히 고취해왔다"면서 "남을 걸고들며 제 잇속을 챙기는 데 이골이 난 일본은 역대로 해외침략야망을 실현하는 데 '위협설'을 약국의 감초처럼 써먹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그 어느 때보다도 '주변위협설'을 극대화하면서 재침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일본의 방위비 증액, 적국 공격에 대응한 '반격 능력' 보유 검토,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추진 등의 움직임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이번에 우리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상한 대피 소동을 벌려놓으려 하는 것은 자국민들 속에 반공화국 적대 감정과 안보 위기의식을 조장해 재침준비 책동을 합리화해보려는 흉심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보류해왔던 주민 대피 훈련을 4년 만에 재개, 오는 22일 도야마현 우오즈시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