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복구작업…최정우 회장 "현 피해 상황에 억장이 무너진다"
포스코 "태풍 강력대비로 치명사고 막아"…정부조사에 천재지변 강조
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천재지변'(自然災害)임을 강조하며 강력한 사전 대비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태풍이 오기 전 최초로 전(全) 공정 가동 중단 조처를 해 대형 화재·폭발·인명피해 등 치명적 사고를 방지하고 압연 지역 모터 등 주요 설비 대부분이 재생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고 밝히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힌남노가 초강력 태풍이라는 예보에 통상적인 태풍 대비책과는 다른 훨씬 더 강력한 방재 대책을 수립했다"며 "제철소 전체 정전과 침수에 의한 2차 사고로 화재, 폭발, 인명피해 등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태풍이 오기 전 전 공정 가동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전에 전 공정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고로의 경우 송풍 설비가 정지되며 쇳물이 외부로 역류해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제강공장 역시 쇳물을 담는 용기인 래들이 흔들려 공장 바닥으로 유출돼 대형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침수 피해는 냉천 범람이 발생하기 전에는 미미했으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냉천의 급격한 범람이 발생해 대량의 토사와 하천수가 일시에 제철소 내부로 밀려들어 사람 키 높이로 공장들이 물에 잠겨 버렸고 급기야 제철소 전체의 정전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유발했다"고 언급했다.

포스코 "태풍 강력대비로 치명사고 막아"…정부조사에 천재지변 강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전날 포항제철소를 찾아 복구 활동에 동참하며 임직원들에게 '천재지변'으로 큰 피해를 봤는데 "국가 경제에 대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복구 활동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직원들의 모습과 현 상황을 바라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복구 작업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말에도 복구 활동이 이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포항제철소 압연공장의 배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압연 지역의 전력공급은 67%가 진행됐다.

포스코는 "현재 압연지역 지하 시설물 진흙과 뻘 제거 작업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며 "15일 3전기강판공장 가동에 이어 17일에는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포스코는 당분간 그룹 내 전 계열사가 동참해 포항제철소 복구에 매진하기로 했다.

19일부터 이달 말까지도 3천여명의 그룹 임직원이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