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어둠 속 빛났다…태양광·배터리·방산株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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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국내 증시 반등 이후 '숨 고르기'…옥석 가려야
美 고강도 긴축 예상에
국내외 증시 동반하락
삼성전자 한달새 7%↓
경기침체 전망에도
"전기차·태양광으로
패러다임 전환 빨라져"
美 고강도 긴축 예상에
국내외 증시 동반하락
삼성전자 한달새 7%↓
경기침체 전망에도
"전기차·태양광으로
패러다임 전환 빨라져"
국내 증시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 고환율에 짓눌리면서 2400선마저 지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도 2차전지, 태양광, 폐배터리 처리, 방산 등의 업종은 강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침체를 뛰어넘는 성장성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7~8월 반등장에서 올랐던 일부 종목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11.58% 올랐다. 지난 2월 상장 초기 가격인 50만원 선을 회복했다. 포스코케미칼도 11.98% 상승했다. 삼성SDI는 이달 들어 주가가 일부 조정받았지만 7일 이후 다시 상승하면서 8% 이상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에 생산공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잇달아 늘리는 설비 투자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혼다와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생산은 2025년 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북미 지역 공장 신규 건설을 모색 중이다.
태양광주도 IRA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 달 동안 50.18%, 한화솔루션은 9.98% 상승했다. 우드맥켄지와 미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IRA 법안 통과 이후 미국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는 기존 대비 40% 이상 상향됐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국내에 76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충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방산업체들도 수출 호조 전망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각각 5.8%, 7.9% 상승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올해 말 수주 잔액이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 중 수출 비중이 55%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2차전지, 조선, 원자력 등과 연관된 폐배터리, 피팅 업종은 최근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일하이텍과 코스모화학은 최근 1개월간 66.9%, 34.1% 상승했다. 특히 성일하이텍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코프로비엠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피팅은 조선, 원자력 분야의 필수 자재다. LNG선 발주 증가와 원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피팅업체들도 덩달아 실적 예상치가 뛰고 있다. 성광벤드와 태광은 최근 1개월간 주가가 11.7%, 3.6%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망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비는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50년 636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력망업체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3월 1일 이후 21%, 현대일렉트릭은 54.9% 올랐다. 국내 변압기업체인 제룡전기는 미국 변압기 수주가 이어지면서 최근 1개월간 주가가 25% 이상 뛰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시장이 최근 부진해도 폐배터리, 2차전지, 태양광, 로봇 등의 업종은 시장 침체를 무시하고 달리고 있다”며 “물론 대부분 고평가 상태지만 시장이 원하는 건 상승하는 금리, 물가를 무시할 수 있는 성장의 크기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식지 않는 2차전지·태양광·방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 달(8월 17일~9월 16일) 동안 5.31% 하락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8.3%를 기록하면서 Fed의 ‘고강도 긴축’이 예상되면서다. 이 기간 국내 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6.9%, SK하이닉스는 6.07% 떨어졌다.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11.58% 올랐다. 지난 2월 상장 초기 가격인 50만원 선을 회복했다. 포스코케미칼도 11.98% 상승했다. 삼성SDI는 이달 들어 주가가 일부 조정받았지만 7일 이후 다시 상승하면서 8% 이상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에 생산공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잇달아 늘리는 설비 투자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혼다와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생산은 2025년 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북미 지역 공장 신규 건설을 모색 중이다.
태양광주도 IRA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 달 동안 50.18%, 한화솔루션은 9.98% 상승했다. 우드맥켄지와 미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IRA 법안 통과 이후 미국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는 기존 대비 40% 이상 상향됐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국내에 76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충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방산업체들도 수출 호조 전망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각각 5.8%, 7.9% 상승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올해 말 수주 잔액이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 중 수출 비중이 55%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폐배터리·피팅株도 각광
서머랠리 기간 상승을 주도한 조선, 원전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과 개별 주가 악재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24일 11만75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엔 14% 이상 하락했다.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14.7% 떨어졌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이달 들어 주가가 8.3% 빠지며 부진한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두산이 보유지분 4.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반면 2차전지, 조선, 원자력 등과 연관된 폐배터리, 피팅 업종은 최근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일하이텍과 코스모화학은 최근 1개월간 66.9%, 34.1% 상승했다. 특히 성일하이텍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코프로비엠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피팅은 조선, 원자력 분야의 필수 자재다. LNG선 발주 증가와 원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피팅업체들도 덩달아 실적 예상치가 뛰고 있다. 성광벤드와 태광은 최근 1개월간 주가가 11.7%, 3.6%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망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비는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50년 636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력망업체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3월 1일 이후 21%, 현대일렉트릭은 54.9% 올랐다. 국내 변압기업체인 제룡전기는 미국 변압기 수주가 이어지면서 최근 1개월간 주가가 25% 이상 뛰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시장이 최근 부진해도 폐배터리, 2차전지, 태양광, 로봇 등의 업종은 시장 침체를 무시하고 달리고 있다”며 “물론 대부분 고평가 상태지만 시장이 원하는 건 상승하는 금리, 물가를 무시할 수 있는 성장의 크기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