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물류대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농식품 수출액이 한류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농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85억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히고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환경을 극복하고 이룩한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K팝,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K푸드가 세계적인 먹거리로 떠올랐다.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지속가능한 수출산업이 되기 위해선 실효성 있는 중장기대책을 세워 과감히 추진해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농식품의 주요 접촉 경로인 온라인 유통 채널 진출을 확대하고, 한국 농식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SNS를 활용한 이미지 제고도 필요하다. 국가별로 K푸드에 대한 선호도나 선호 품목이 다른 만큼 여건에 따른 수출전략 세분화로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일본·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해 수출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하는 것도 급선무다.

K푸드의 고유한 재료와 가치는 지키되 맛·서비스·디자인은 세계인의 취향에 맞출 때 세계화가 가능하다. K푸드가 세계로 계속 뻗어나가기 위해선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과 인증 등 현지 제도와 절차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 보인다. 정부 당국은 글로벌 위기에 신속 대응하고 다양한 수출 지원사업과 함께 수출 확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정부뿐 아니라 생산자, 가공·유통기업 3자가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협력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생산자의 품질 개선, 가공·유통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이 합쳐져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김은경 서울 동대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