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아프리카 표심 잡아라"
“아프리카를 잡아라.”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명을 받고 아프리카로 향했다. 유럽(48개국) 다음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45개국)을 보유한 아프리카에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8일 송 사장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출국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기아에서 유럽법인장과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거친 ‘국제통’으로 꼽힌다.

송 사장은 기업인 중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해외를 찾는다. 5박6일간 3개국의 정부 고위 인사와 외교·산업·통상 주요 인물을 만나 부산의 경쟁력과 비전을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적 원조를 받은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한국이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엑스포가 경제 개발을 추진 중인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송 사장은 현대차그룹과 이들 국가 간 사업에 관해서도 면담한다. 2012년부터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9년 “아프리카는 새롭게 떠오르는 자동차 시장”이라며 “시장은 아직 작지만 인구가 많고 발전 여지가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세계의 대전환이라는 부산엑스포 주제에 아프리카의 공감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