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DX) 등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뿌리산업을 첨단산업으로 변모시키는 지원 정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100곳의 뿌리산업체를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체로 탈바꿈시켜 ‘DX혁명’을 선도적으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뿌리산업의 인력난 해소와 노동·안전·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3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 계획 초안에는 뿌리산업을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 재편 지원 정책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5년간 △신산업 진출 △신수요 개척 △신기술 적용 등 DX에 박차를 가하는 형식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뿌리기업 100곳을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단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가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해 항공이나 방산 부품 분야에 새로 진출하거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수소차로 시장을 확대할 경우 장기 저리 융자, 보증 우대, 세액공제, 연구개발(R&D)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이다. 예컨대 주물업체인 동양피스톤이 내연기관차에서 수소차 연료전지 부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사업 재편에 성공한 것과 비슷한 사례인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공장 고도화 등 DX 신기술을 적용한 경우에도 같은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에서 제3차 기본계획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은 3만400여 개 업체에 49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주물, 금형, 열처리 등 6대 기반 공정 기술 분야에 지난해 적층 제조, 정밀가공, 로봇, 센서 등 8대 차세대 공정 기술 분야가 추가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