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9.6대 1…지원자 9926명, 전년보다 57% 증가
서울·지방 대학 간 지원률 격차…원자력학과도 인기
반도체학과 수시 경쟁률 상승 눈길…성대 논술전형 '163.9대 1'
정부가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2023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반도체 관련학과에 지원한 인원이 작년보다 크게 늘고 경쟁률도 상승했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31개 대학 중 경쟁률을 공개한 30개 대학의 반도체 관련학과(1천33명 모집) 지원자 수는 9천926명으로, 2022학년도의 6천322명보다 3천604명(57.0%) 증가했다.

11개 대학이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했는데도 경쟁률은 상승했다.

기존 20개 대학의 전년도 경쟁률은 8.6대 1였는데 관련학과 신설 대학을 포함한 30곳의 2023학년도 경쟁률은 9.6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공개되지 않은 한국과학기술원을 제외하고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한 10개 대학의 경쟁률은 11.2대 1이다.

305명 모집에 3천428명이 지원했다.

반도체 학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다.

다만, 서울 소재 대학의 경쟁률이 지방대의 3배를 넘었다.

서울 반도체 학과 선발 10개 대학 경쟁률은 18.1대 1로, 2022학년도 7개 대학의 17.6대 1보다 높다.

서울 제외 수도권 5개 대학의 경우, 6.8대 1에서 8.6대 1로 상승했다.

지방(한국과학기술원 제외) 15개 대학의 경우 3.8대 1에서 5.1대 1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학과 수시 경쟁률 상승 눈길…성대 논술전형 '163.9대 1'
대학·전형별로 가장 높은 경쟁률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논술우수)로 163.9대 1에 달한다.

다음으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논술) 155.7대 1, 아주대 지능형반도체공학(논술우수자) 45.0대 1 순이다.

반도체학과의 인기에 논술 전형 응시생 쏠림이 더해져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논술은 내신보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강한 '정시파' 학생들이나 '상향' 지원자들이 몰리는 전형으로, 올해 졸업생 수험생이 늘어 수시 논술 전형의 경쟁률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학과들만 보면 고려대 반도체공학과(12.2대 1·SK하이닉스)나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8.3대 1·삼성전자) 등의 경쟁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37.5대 1·SK하이닉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12.4대 1·SK하이닉스) 등 신설 계약학과가 높은 경쟁률을 보인 만큼 계약학과의 인기가 덜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방에서는 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큰사람전형) 13.8대 1, 한국해양대 나노반도체공학전공(일반) 11.0대 1 순이다.

한편, 5개 대학의 원자력 관련 학과 경쟁률도 2022학년도 8.7대 1에서 9.4대 1로 상승했다.

서울 3개 대학은 10.1대 1에서 11.7대 1로 높아졌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논술이 61.3대 1, 세종대 논술우수자 양자원자력 공학과가 32.0대 1, 경희대 국제캠퍼스 원자력공학과(논술우수자) 20.0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다.

서울대는 전년 4.0대 1에서 4.7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학과는 이번 2023학년도 수시 지원에도 다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반도체 관련 학과 육성 정책 방향에 따라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