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과 유럽 천연가스 도매가격이 정점을 찍고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는 지난 16일 9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럽 천연가스 도매가격도 같은 날 ㎿h당 185유로 선으로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16일 대비 45%가량 폭락했다.
러시아의 국고도 쪼그라들고 있다. 12일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1~8월 러시아의 누적 재정 흑자는 1370억루블(약 3조1700억원)로 나타났다. 4810억루블(약 11조1400억원)에 달한 7월까지의 누적 재정 흑자 대비 71%가량 감소했다.
WSJ는 유럽연합(EU)이 대안을 마련하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네덜란드 등지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을 설치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를 모색해왔다.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횡재세’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이 얻은 초과 이윤을 횡재세로 환수해 전기료·난방비 급등에 시달리는 가계와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