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자 매매보다 전·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어서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중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11만6014건이었다. 전·월세 실거래 가격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가격대별로는 중저가 매물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6억원 이하 가격 거래가 전체의 69.1%를 차지해 지난해 하반기(66.8%)에 비해 2.3%포인트 증가했다. 이 가운데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가 29.5%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거래가 29.3% △2억원 이하 거래가 10.3%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현재까지 6억원 초과 거래 비중이 상반기 대비 2.2%포인트(30.9%→28.7%) 줄어든 반면, 2억원 이하 저가 전세 거래는 10.3%에서 13.1%로 소폭 증가했다. 직방은 “올해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이 발생하며 전셋값이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중저가 위주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세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50만원 이하가 37.4%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거래가 30.9%,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거래가 21.7%,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거래가 5.8%, 300만원 초과 거래가 4.2% 순이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9월 현재까지 50만원 이하 거래 비중이 42.1%로 상반기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