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아파트 외벽 칠하고…빅데이터가 건설현장 위험 미리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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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DX혁명
(6) 생존 위해 DX 선택한 건설업
건설산업 생산성, 제조업의 절반
산업 혁신도는 최하위 수준
오명 벗으려 디지털 전환에 사활
고위험 작업은 로봇이
롯데건설, 지하에 드론 보내 촬영
대우건설은 웨어러블 로봇 개발
무거운 물건 드는 근로자 도와
AI 활용해 생산성 높인다
현대건설, 빅데이터로 재해 예방
포스코건설은 철근·무연탄 등
주요 건설 자재값 AI로 예측
(6) 생존 위해 DX 선택한 건설업
건설산업 생산성, 제조업의 절반
산업 혁신도는 최하위 수준
오명 벗으려 디지털 전환에 사활
고위험 작업은 로봇이
롯데건설, 지하에 드론 보내 촬영
대우건설은 웨어러블 로봇 개발
무거운 물건 드는 근로자 도와
AI 활용해 생산성 높인다
현대건설, 빅데이터로 재해 예방
포스코건설은 철근·무연탄 등
주요 건설 자재값 AI로 예측


디지털화 ‘낙제점’ 건설업
‘디지털 혁신 최하위’라는 오명을 들어온 건설업계가 ‘디지털 대전환(DX)’을 적극 수용하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10년 전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도입한 이후 큰 틀의 변화가 없었던 건설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자재난, 고위험 육체노동 기피 현상이 겹치면서 건설업계가 더는 변화를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위험 현장에선 사람 대신 드론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도 적지 않다. 건설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BIM(빌딩 정보 모델링)’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BIM은 계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건설 전 단계에 걸쳐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개념이다. BIM을 도입하면 설계도면을 2차원(2D)이 아닌 3차원(3D)으로 구현할 수 있고, 자동화 장비 로봇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시공 현장에서 학습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디지털 전환은 근로자의 위험 대체 작업에서부터 가시화하고 있다. 경기 시흥시 신안산선 지하철 5-1공구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굴착 후 지하공간에 드론을 내보내고 있다. 사람이 해야 하는 사진 측량에 드론을 띄워 영상을 촬영한 뒤 구조물을 3D로 구현해 확인하는 것이다. 드론이 구석구석 촬영해온 영상을 종합하면 마치 건강검진 때 주요 장기나 척추 상태를 MRI(자기공명영상) 장비로 촬영한 것과 같은 3D 입체 도면이 나온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지하를 깊게 파는 수직 구조물의 시공 품질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재값 아끼고 오염물질 줄이고
치솟는 자재값을 절감하고 오염원을 줄이는 데도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철근, 무연탄, 철스크랩, 레미콘 등 주요 소재의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후, 전쟁, 생산력 등 수출 국가의 자재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해 미래 가격과 수요량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예측값에 기반한 소재 시황을 위험, 불안, 정상, 안정 등급으로 분류해 경고등을 띄운다. 철근의 경우 이달 시점에서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의 예측가격을 볼 수 있다.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의 오염 저감 기술도 디지털 전환의 좋은 사례다. 충남 당진시에서 운영 중인 소각장 충청환경에너지에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템을 적용했다. 200여 개 센서와 폐쇄회로TV(CCTV) 정보를 종합해 AI가 소각로를 학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9개월 동안 학습을 거쳐 소각로가 950도와 1050도 내외를 유지하지 않으면 불완전연소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소각로 온도가 떨어지면 폐기물을 투입하고 너무 높으면 ‘투입 대기’를 안내해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