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수밖에"…신당역 살해범, 수시로 보복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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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4월 5일과 12일 두 차례 범죄피해 평가 상담을 받았다. 상담 결과 "피해 사실이 가족과 직장동료에게 알려질 것을 걱정하고, 두 차례에 걸친 고소로 전씨의 보복 가능성을 두려워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피해자는 지난 2월 15일 변호사와 동석해 경찰 조사를 받은 자리에서 경찰이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를 안내했지만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범죄피해 평가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경찰에 처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지난해 10월 4일이었다.
전씨는 지난해 10월 초 불법 촬영물을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에게 "이러면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351회에 걸쳐 불안감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때는 스토킹처벌법 시행 전이라 피해자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불안감 조성) 혐의로 전씨를 고소했다.
전씨는 수사관의 경고에도 피해자에게 불법 촬영물을 전송하며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가 지난해 10월 8일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다음 날인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고, 전씨는 이튿날 석방됐다.
합의에 실패한 전씨는 지난달 1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구형 당일 그는 6호선 증산역을 방문해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인 '메트로넷'으로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 일정 등을 조회하는 등 범행 기회를 엿본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이달 3일 6호선 구산역 역무실에서 내부망으로 피해자의 근무 정보를 들여다본 데 데 이어 범행 당일인 지난 14일에도 증산역과 구산역에서 피해자의 근무 정보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신당역까지 찾아가 끝내 피해자를 살해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