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어스얼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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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는 주식투자를 해야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어스얼라이언스는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홀에서 '어스머니볼' 세미나를 진행했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교수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홍춘욱 박사,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6인이 시장에 대해 진단하고 투자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김영익 교수가 '혼돈의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와 기회'라는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주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이상으로 상승해왔다"며 "올해 명목 GDP 4.5% 성장을 전제하면 올해 적정 코스피는 3092로, 현재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유 중인 종목을 팔고 기다려야 되냐는 질문이 있는데 팔 필요는 없고 기다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내년 1분기 코스피가 2200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지금은 현금을 모아뒀다가 주식을 싸게 사야할 때"라고 밝혔다.

오후엔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본인의 투자 철학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30~40% 빠지면 자포자기하고 계좌를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한 기업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투자할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어떤 사업을 하는지 △누가 경영을 하는지 2가지만 보고 판단한다"며 "비즈니스 모델은 심플해서 한눈에 파악이 되는 사업이어야 하고, 그 기업의 경영진도 직원 주주 고객들의 의견도 다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지를 따져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투자 기회가 수없이 많이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며 "남들이 보지 못한 투자처를 발품을 팔아 찾아내야 하고, 남들을 따라하는 투자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혼란스럽지만 구조적인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박세익 대표는 "구조적 약세장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때처럼 부실규모를 알 수 없고,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현재 달러기준으로 코스피는 고점 대비 42% 하락하면서 주가는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구조적 약세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지금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춰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라며 "과거를 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떨어질 때 주가가 오르는 방아쇠(트리거)가 되면서 20%가량이나 빠졌던 S&P 500이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고 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3~4% 특판 예금이 아닌 주식을 사야할 때"라며 "삼성전자를 9만6000원에 사서 보유하고 있는 분이라면 지금은 추가 매수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홍춘욱 박사는 불황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미국 달러와 코스피를 스위칭하는 전략이다. 홍 박사는 "국내 주식시장과 원·달러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현재와 같은 슈퍼달러엔 미리 사놨던 달러를 분할 매도한 뒤 국내 주식을 사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나빠지거나 선진국 수요가 나빠질 땐 미국 국채 안전자산으로 갈아타서 수비를 하다가, 경기가 좋아질 것 같으면 한국 주식을 사서 위험도 관리하고 수익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날 어스머니볼 컨퍼런스에는 하락장에서의 투자 해법을 찾으려는 관객 8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어스머니볼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생중계됐고 온라인상에선 1400명이 참여했다.

김선우 어스얼라이언스 대표는 "현재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심하고 어려운 만큼 이전의 위기를 경험하고 극복한 투자 대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투자자들이 이번 위기의 극복방안을 찾는 데 이번 컨퍼런스가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