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총출동…세기의 '조문외교' 공간 된 여왕 장례식
19일(현지시간) 영국 여왕 장례식이 거행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각국 정상과 왕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요 정상간 '조우'가 이뤄지며 세기의 조문 외교가 이뤄진 셈이다.

이날 오전 11시 시작되는 장례식을 앞두고 이들 인사는 여왕 운구 행렬에 앞서 미리 입장을 시작했다.
세계 정상 총출동…세기의 '조문외교' 공간 된 여왕 장례식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한 것을 포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 등 세계 정상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검은색 옷차림으로 식장에 들어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주요국 정상과 기구 수장 등도 장례식에 나왔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사전에 초청된 국내외 주요 인사 2천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이 준비됐다.

BBC 방송은 이날 초청장을 받은 각국 정상과 외교 사절은 200개국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했다.

영국과 외교 관계가 틀어진 러시아와 벨라루스, 미얀마 등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열릴 외교 모임으로도 여겨지는 이번 장례식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참석할 것이란 소문이 나왔으나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라는 논란과 관련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귀빈들은 전날 찰스 3세 국왕이 연 공식 리셉션에서 만나고 이튿날 여왕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세계 각국의 왕실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수 세기 동안 왕실 간의 결혼으로 얽혀 있는 유럽 국가에서는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벨기에의 필립 국왕과 노르웨이의 하랄드 5세 국왕, 모나코의 알베르 2세 국왕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일본에선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유럽 최장수 군주가 된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82) 여왕도 직접 발걸음했다.

아일랜드에선 마이클 마틴 총리가 참석해 반목의 역사를 잠시 뒤로 하고 조문했다.

중국에서는 영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왕치산 부주석을 장례식장에 보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오고 이스라엘에선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이 참석했다.

남태평양 영연방 국가인 솔로몬제도, 투발루, 사모아, 파푸아뉴기니의 정상들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 온다.

캐나다에서는 드라마 킬링 이브의 주연인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