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 유가 하락 계속…中 봉쇄 해제 지켜봐야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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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원유 시장이 숨을 고르는 형국이다.
16일(현지시간)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0.01%(1센트)오른 85.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8일 122달러를 돌파했던 WTI 가격이 지난달 말 9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WTI는 최근 3주 동안 가격이 8.54% 떨어졌다.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16일 91.3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0.56% 올랐다. 지난 7일 기록했던 88달러보다는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123달러를 돌파하던 지난 6월초와 비교하면 가격 하락세가 확연하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유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21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75bp(1bp=0.01%)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일각에선 100bp를 단번에 인상할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시장 추정치(8.1%)보다 높은 8.3%를 기록하면서 Fed가 물가 상승에 강경 대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부담으로 이어져 유가 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22일엔 영국, 스위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터키, 이집트, 남아공, 필리핀 등도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21일 Fed의 결정에 따라 이들 국가들의 중앙은행도 기준금리의 대폭 인상 릴레이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등에서 50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남아공과 이집트는 75bp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에 상승 압박을 주는 요인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청두시정부는 지난 2주간 계속됐던 도시 전면봉쇄를 19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청두 주민들은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는 중국 남서부 내륙의 중심 도시로 꼽힌다. 이번 봉쇄 해제로 청두에 있는 다국적기업들도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도시 봉쇄 여파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7월 증가폭인 2.7%의 2배를 기록했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해 7월 증가폭(3.8%)을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지표 발표는 코로나19 규제, 폭염, 국내외 수요 둔화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가 초기 회복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음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독일이 자국 내에 있는 러시아 석유기업의 정유공장을 직접 운영하기로 한 점도 향후 유가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 정유기업인 로스네프트의 독일 내 자회사인 로스네프트독일과 RN정제&마케팅(RNRM)을 신탁관리한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에 맞춰 내린 결정이다. 로스네프트의 독일 내 자회사들은 독일 최대 원유정제능력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16일(현지시간)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0.01%(1센트)오른 85.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8일 122달러를 돌파했던 WTI 가격이 지난달 말 9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WTI는 최근 3주 동안 가격이 8.54% 떨어졌다.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16일 91.3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0.56% 올랐다. 지난 7일 기록했던 88달러보다는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123달러를 돌파하던 지난 6월초와 비교하면 가격 하락세가 확연하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유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21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75bp(1bp=0.01%)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일각에선 100bp를 단번에 인상할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시장 추정치(8.1%)보다 높은 8.3%를 기록하면서 Fed가 물가 상승에 강경 대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부담으로 이어져 유가 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22일엔 영국, 스위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터키, 이집트, 남아공, 필리핀 등도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21일 Fed의 결정에 따라 이들 국가들의 중앙은행도 기준금리의 대폭 인상 릴레이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등에서 50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남아공과 이집트는 75bp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에 상승 압박을 주는 요인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청두시정부는 지난 2주간 계속됐던 도시 전면봉쇄를 19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청두 주민들은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는 중국 남서부 내륙의 중심 도시로 꼽힌다. 이번 봉쇄 해제로 청두에 있는 다국적기업들도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도시 봉쇄 여파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7월 증가폭인 2.7%의 2배를 기록했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해 7월 증가폭(3.8%)을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지표 발표는 코로나19 규제, 폭염, 국내외 수요 둔화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가 초기 회복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음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독일이 자국 내에 있는 러시아 석유기업의 정유공장을 직접 운영하기로 한 점도 향후 유가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 정유기업인 로스네프트의 독일 내 자회사인 로스네프트독일과 RN정제&마케팅(RNRM)을 신탁관리한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에 맞춰 내린 결정이다. 로스네프트의 독일 내 자회사들은 독일 최대 원유정제능력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