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세계 교통 올림픽'서 지능형 교통 기술 소개
KT는 부천시와 함께 오는 23일(한국 시각)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지능형 교통 체계(ITS) 월드 콩그레스 2022'에서 디지털 트윈 및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교통 기술을 소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ITS 월드 콩그레스는 '세계 교통 올림픽'으로 불리는 전시·학술 대회로 기업들이 최신 모빌리티 기술과 미래 운송 수단 등 정보를 교류하고 보유 기술을 홍보할 기회다.

KT는 올해 행사에서 융합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KT 로드 트윈'을 부천시의 실제 교통 환경에 적용한 실증 사례와 신호 시스템을 최적화해 도심 내 교차로 통과 교통량이 효과적으로 개선된 실증 결과를 전시한다.

KT 로드 트윈은 광역 교통 네트워크의 교통흐름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현실의 모든 도로와 교통상황을 가상화하는 '광역 교통 시뮬레이터'와 교통 현황 신호체계를 사전에 학습해 최적화된 신호를 도출하는 'AI 최적 신호 엔진'으로 구성됐다. 최적의 신호 도출을 위해선 16개 이상의 교차로 신호를 1초 단위로 조절하면서 변화하는 교통량을 학습해야 한다.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워 학습 자체가 어렵지만, KT는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AI 연구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KT는 부천시 및 부천원미경찰서와 함께 KT 로드 트윈을 활용한 실증도 마쳤다. 부천시 내 시범 도로를 대상으로 AI가 도출한 최적의 교통 신호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주간 적용한 결과 평균 통과 교통량이 기존보다 4.75~8% 증가했다.

KT와 부천시는 시범 도로 기준 연간 약 147억의 교통혼잡비용과 1000여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천시 전역의 288개 교차로로 확대할 경우 연간 약 3505억원의 교통혼잡비용과 2만3000여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운전자는 최적화된 신호를 통해 도심 내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는 교통흐름을 사전에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교통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

KT는 부천시 등 10개 이상의 사업 수행 경험과 KT 로드 트윈과 KT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교통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봉기 KT 컨버전스연구소장(상무)은 “다양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교통 경험 개선 및 불필요한 비용 감소 등 좋은 사례를 발굴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