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김순석 열사 38주기, 공간의 자유를 찾아서' 출근길 선전전의 일환으로 대형 철제 수레 속에 들어간 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김순석 열사 38주기, 공간의 자유를 찾아서' 출근길 선전전의 일환으로 대형 철제 수레 속에 들어간 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1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엿새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이날 전장연은 오전 7시30분께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열차를 타고 당산역을 거쳐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향했다. 회원들은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내려서 옆문으로 옮겨 타는 방식으로 시위했다. 이로 인해 시청역∼당산역 구간 운행이 약 41분 동안 지연됐다.

이날 시위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다 1984년 숨진 김순석(당시 35세) 씨의 38주기를 맞아 열렸다. 회원 80여명은 '김순석 열사 38주기, 공간이동의 자유를 찾아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펴들고 당시 김씨가 남긴 유서를 낭독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정부는 2023년도 예산 중 장애인 관련 예산에 자연증가분만 반영해놓고 사회적 약자들을 촘촘하게 지원했다고 과대 포장했다"며 "장애인이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권리를 보장하려면 예산 1조5000억원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전장연 시위를 두고 페이스북에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을 쓴 것을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은 장애인 권리 문제를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못된 습관을 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현재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 단체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튿날인 13일 지하철 2·4·5호선에서 탑승 시위를 벌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