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유럽 천연가스값 내년 초까지 반토막 예상"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유럽이 가스 비축량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올해 에너지 대란을 넘길 수 있게 됐다"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향후 6개월 안에 100유로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천정부지로 치솟은 바 있다. 또한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 대비 33% 폭등하며 284유로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우려도 끊이질 않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동참한 국가에 대해서 "가스, 원유, 석탄, 휘발유 등 아무것도 없을 예정"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도 천연가스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사만사 다트(Samantha Dart)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녀는 "최근 유럽의 가스 비축량이 82%까지 확보된 상태고, 10월 말이면 90%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의 에너지 당국이 예상한 수준보다 충분한 양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겨울철 에너지 대란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최근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자연스럽게 줄이고 있다"면서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 영향으로 내년 1분기에는 가격이 100유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겨울 혹한기, 보조금 지원으로 인한 예상외의 수요 증가 등 천연가스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변수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겨울이 지나면 유럽의 가스 비축량은 다시 22%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고, 가스 비축량을 다시 확보하는 과정에서 내년 여름에는 천연가스 가격이 235유로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