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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향후 1년 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30%로 점쳤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경기 및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마켓PRO] "경기 연착륙 가능성 높아졌다"…골드만삭스의 변심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그동안 우리(골드만삭스)는 Fed가 노동시장 과열 등을 완화하기 위해선 경제 성장 둔화가 필요하고, 때문에 경기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면서도 "최근의 몇가지 진전을 통해 Fed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데에 무게를 더 두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30%라고 점쳤다. 24개월 내로 시계열을 넓히면 50%의 확률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첫번째 이유로는 경제성장 속도 둔화가 경기를 해치치 않을 정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지출, 주택활동 등 지표로 보건대 경제 성장 속도는 둔화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경기상황은)긍정적"이라며 "적절한 수준의 긴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았음에도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을 들었다. 팬데믹 이후 그는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지만 CPI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달러 강세로 인한 수입물가 및 소비재가격 하락 역시 CPI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급 병목 현상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게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수치에서 분명하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주택 임대료 수치가 정상적인 수치로 돌아오려면 훨씬 더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고 임금도 너무 높은 수준"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3~6개월 전보다는 경기가 연착륙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노동시장과 관련해서 그는 "코로나19 공포와 관대한 실업 수당으로 인해 사람들이 구직하려 하지 않았다"며 "때문에 노동시장의 과열은 급격한 실업률 상승 없이 구인중인 일자리를 줄임으로써 해소될 수 있고, 2024년 말에는 실업률이 4%대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비율은 3월 이후 0.4%포인트 하락했지만, 퇴직률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3%에 육박한다면 Fed가 더 긴축할 테지만 2.5% 수준에 그친다면 추가 긴축보다는 가만히 있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Fed의 금리인상에도)노동시장이 잘 버틴다면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는 불리한 역학 관계를 끊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