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대 해외 도박 사이트 운영 일당 9명 적발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과 형법상 도박공간개설 위반 혐의로 A(41)씨 등 도박 사이트 운영진 9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회 선후배 관계 등으로 이뤄진 A씨 일당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두고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실을 마련해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에서 차명 계좌 30여개를 구입한 뒤 홍보 사이트를 통해 회원 2천200명을 모집하는 수법으로 판돈 1천158억원 규모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페이스북 등 SNS에서 모집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이트 운영진은 베트남 현지에서 합숙하면서 충전과 환전, 고객관리, 대포통장 구입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1인당 매달 500만원 내외, 모두 수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불법 수익을 국세청에 통보해 탈루한 세금을 환수하도록 하고 잠적한 공범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등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의 고액 상습 도박 행위자 16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며 "단순한 도박 행위도 엄중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