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청소 비용 책정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일부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투숙객에게 최대 375달러(약 52만 원)에 달하는 청소비를 청구하고 주방, 화장실 등의 청소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해당 소식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는 에어비앤비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에어비앤비 사용자 멜웨어릿(Melworeit)의 사연을 공유하며 에어비앤비의 부당한 청소 비용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숙소를 알아보던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가격을 보니 하룻밤 숙박 비용이 229달러(약 31만 원)인데 별도의 청소비가 무려 125달러(약 17만 원)였다"고 전했다. 이어 "125달러의 청소비까지는 괜찮았는데 쓰레기를 치우고, 침대보를 정리하고, 식기세척기와 빨래까지 돌려야 된다는 요구사항이 적혀 있었다"면서 "청소비를 지불하는데 왜 투숙객이 직접 청소를 해야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억울함을 했다.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글을 올린 다른 사용자는 "얼마 전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하는데 청소와 관련된 요구 사항에 '잔디 깎기'가 적혀 있었다"면서 '호스트가 투숙객에게 직접 마당 잔디를 깎으라고 말하는 것이 정상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375달러(약 52만 원)의 청소비를 청구해놓고 빨래 돌리기, 침대보 갈기, 화장실 청소하기 등을 요구하는 호스트도 있었다는 글도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호스트와 투숙객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청소비 책정과 관련된 권고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에어비앤비 정책상 호스트들이 스스로 청소 비용을 정하게 되는데, 투숙객에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길 권고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청소 비용을 전혀 청구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권고안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 에어비앤비 호스트 가운데 45%가 청소비를 받고 있지 않다"면서 "청소비도 평균적으로 전체 예약금의 10% 미만 수준으로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에어비앤비의 이같은 정책에도 청소비를 여전히 높게 책정하고 있는 호스트들이 끊이질 않고 있어, 에어비앤비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