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일웨이 직원들이 생산된 철도분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표그룹 제공
삼표레일웨이 직원들이 생산된 철도분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표그룹 제공
삼표그룹 계열사인 국내 최대 철도 분기기 제조업체 삼표레일웨이가 대만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등 현지 철도 분기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표레일웨이는 대만철로관리국에 분기기 1600세트(약 900억원)을 수주해 지난 5월 1차 물량을 납품했고 2023년까지 납품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1998년 처음 대만에 진출한 이후 오랜기간 현지 분기기 시장 1위를 차지하던 일본을 2019년 눌러 1위에 오른 후 현재 시장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삼표레일웨이는 대만시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시장에 진출해 생산거점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분기기 제작에 필요한 FBW머신(망간과 레일을 용접하는 장비)을 국내 제작업체와 개발해 인도에 납품했다. FBW 머신 첫 수출 사례다. 삼표레일웨이는 내년에도 이 장비를 인도에 추가로 납품할 계획이다.

1997년 충북 오송에 국내 첫 분기기 생산 전용 공장을 세운 삼표레일웨이는 연간 분기기 약 1000세트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공장 내 연구·개발(R&D)을 위한 기업연구소도 설립해 기술 연구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기술 및 부품에만 의존했던 고속분기기도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수출 시장도 최근 20년간 대만, 이란, 브라질,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점차 확대했다.

삼표레일웨이 관계자는 “해외 각국의 시장과 사업 환경을 검토해 글로벌 도약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제품 수출 확대와 신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