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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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심리 속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약세장 장기화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 다만 긴축과 침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 국내 증시 반발매수 기대

20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반등,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진정 기대감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낙폭과대 인식이 강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매크로 민감도가 높은 장세이고 또 금리 고점을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3분기 실적시즌에서 견조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 및 종목군(자동차, 기계, IT 등)을 찾는 작업도 병행하는 게 적절하다"며 "9월 FOMC 전후로 주가 변동성 자체는 높아질 전망이나 코스피 후행 PBR이 현재 0.91배로 지난 7월 4일 장중 연저점(2276)을 기록했던 당시의 밸류에이션과 동일한 만큼 증시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개별 기업들의 수급이 매우 얇아 외국인, 기관의 어느정도 매도에도 충격을 받고 있는데다 개인들의 시장 이탈과 순매수 여력 감소로 매수세가 부족한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다만 주가는 싸졌고 경기침체, 고물가, 자이언트 스텝 등 새로운 악재는 없기 때문에 내년에 숫자가 나올 소외된 업종과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 국채 금리 상승 등이 이어져 여전히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가 높다"며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88.66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6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애플 부품주, 반도체, 2차전지 업종 등이 강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美 증시 소폭 상승 마감

미국 증시는 20~21일 예정된 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 소폭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97.26포인트(0.64%) 오른 3만1019.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56포인트(0.69%) 상승한 3899.89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62포인트(0.76%) 뛴 1만1535.02로 장을 마감했다.

고강도 긴축 우려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5% 이상 하락하며 1만9000달러를 밑돌았다. S&P500지수내 부동산과 헬스 관련주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모더나와 노바백스의 주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됐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모더나와 노바백스의 주가가 각각 7%, 6% 이상 떨어졌다.

■美 10년물 국채금리 11년만에 첫 3.5% 돌파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3.5%를 돌파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년물 금리는 한때 3.51%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97%까지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40bp 이상으로 더욱 확대됐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10년물과 2년물간 장단기 금리차(-42bp)는 2000년 이후 최대 폭으로 역전됨에 따라 미국 경기 역성장 혹은 주요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배송업체 페덱스의 실적 경고로 경기 악화 우려가 커졌으나 Fed의 긴축 속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주말 동안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1%로 하향했다.

한편 유가는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거래량 축소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2센트(0.7%) 오른 배럴당 85.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중동 큰손' 사우디 국부펀드 서울 온다…유니콘 투자 물색

중동 지역의 큰손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2곳이 서울을 찾아 경쟁력 있는 서울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물색한다. 서울투자청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 Jada와 SVC를 19∼22일 서울로 초청해 네트워킹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PIF Jada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공공투자기금이다. 주로 정보기술(IT), 금융, 게임, 부동산 등 분야에 투자한다. SVC는 사우디 중소기업청인 몬샷의 직속 기구이자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모태펀드 운용기관으로, 10개 이상의 펀드를 보유했다. 서울시 차원에서 사우디 국부펀드를 국내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유치 설명회는 두 국부펀드의 관심 분야인 한국 게임, 상거래, 인공지능(AI)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유니콘 기업 3곳이 참여한다.

■ 풍산·DB하이텍 물적분할 움직임에 소액주주들 반발 커져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사업 분사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이어 풍산이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공시하면서 기업의 물적분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풍산은 물적분할을 발표한 이달 7일 이후 19일까지 주가가 13.5% 떨어졌다. DB하이텍은 지난 7월 분할을 검토한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가 13.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처럼 이들 기업이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를 상장하면 지주회사인 모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현상으로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가 생긴다.

DB하이텍, 풍산 등의 소액주주들은 최근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을 결성하고 공동 행동에 나섰다. 풍산 소액주주 연대는 이달 16일 풍산 본사에 10월 31일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할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DB하이텍 주주들은 주주 결집을 위해 지난달 23일 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