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원들이 1인당 약 2억7000만원의 추가 부담금을 안게 될 전망이다.

2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최근 조합에 공사 도급 금액 4조3677억원을 요청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최초 공사비 2조6000억원이었다. 2020년 6월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비를 3조2000억원으로 증액했는데, 인상액을 두고 조합 측과 시공단이 대립하며 지난 4월 공사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자 조합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져 김현철 전 조합장 등 기존 집행부가 모두 사퇴하고 '사업정상화위원회'가 구성돼 시공단과 공사 재개를 합의했다.

이에 시공단이 새로 요청한 공사비는 조합과 갈등이 빚어졌던 3조2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이상 증액된 액수다. 착공 이후 자잿값 등이 오르면서 공사 동안 발생한 손실, 공사 중지로 인해 발생한 손실금액 등이 추가됐다.

최초 공사비 대비로는 약 1조7600억원 늘어났다. 전체 조합원이 약 6100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약 2억7000만원의 부담금이 추가되는 셈이다.

여기에 사업비 대출 부담도 늘어났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단기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상환했다. 내달 증권 만기가 다가오기 전 새 대주단을 꾸려 약 2000억원 증액된 900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을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늘어나는 사업비로 인해 조합원 부담도 1인당 약 3200만원 늘어날 전망이다.

공사비 증액과 더불어 공사 기간도 공사중단 기간을 포함해 58.5개월로 늘어났다. 조합 집행부는 전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조합은 시공단이 작성한 손실 보상금액, 공사 기간 연장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내달 1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업단 요청안에 대해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후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에 따라 조합원 1인당 분담금과 준공예정일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이 추진하는 대로 3.3㎡당 분양가가 3500만원까지 오를 경우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