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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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이라는 학생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학생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문 전 대통령을 교실에서 북한이라는 한 친구에게만 집착하는 학생에 비유한 말을 반박한 것이다.

고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타임스 인터뷰는 눈과 귀를 의심케 했다"며 "해외로 나가면서 현직 국가원수가 전임자를 폄훼하고 비난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 자기 얼굴에 침 뱉기 한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해 쏘아붙였다.

고 의원은 "모든 학생은 반을 올바르게 이끄는 리더십 있는 반장을 기대한다"며 "우리 반은 물론 옆 반 학생들에게도 인정받고 신망받는 반장이 되고 싶다면 열등감은 내려놓고 더 많이 귀를 열고 더 많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감사원은 전 정부에 대한 먼지 털이식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사사건건 민주당 의원들과 전 정부 인사들을 고발하고 있다"며 "감사원도, 국민의힘도 모두 전 정부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것 아닌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본연의 임무를 모두 검찰에게 바치고 윤석열 대통령의 그림자 역할을 하는 것이 정녕 정당의 모습인가"라면서 "법으로 풀지 못하는 것을 협상하고 논의하라고 정치가 있는 것 아닌가. 더는 스스로의 권한을 내팽개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 정치개입방지법을 내놨다"며 "민주당은 '삼권분립이 무너지지 않도록 입법부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된 NYT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미국과 함께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밝은 경제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