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안멈춘다…기술주 버블 붕괴 이제 시작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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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스즈키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 부CIO 인터뷰
"강달러,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멈추기 어렵다. 미국 기술주의 버블은 앞으로 더 꺼질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의 유명 기관투자가인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의 댄 스즈키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술주, 성장주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만큼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전체 인터뷰 내용은 한경글로벌마켓 유튜브 참조.
-잭슨 홀 미팅 이후, 이번 9월 금리 인상은 75bp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왔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어떻게 보나.
우선 단기적으로는 힘든 시장이 될 것 같다. 주식 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을 이끄는 요인은그 주에 주목받는 이슈나 기술적인 요소 같은 것이다. 향후 6~12개월 동안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펀더멘털이 주도할 것이다. 현재 증시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6~12개월간 기업 이익은 계속 둔화하고 유동성도 좋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크다.
상황이 달라졌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 한 기업 이익은 바닥을 찍고 상승하거나,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약세장은 한동안 계속되리라 본다. 변동성이 큰 장으로 가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위험 대비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일부에서는 거품이 더 빠질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버블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 버블의 역사를 보았을 때 가벼운 조정을 거쳤다가 금세 강세장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없었다. 대부분 주기적 현상이다. 12년에 걸쳐 생성된 거품이 6개월 만에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시장에 테크 버블이 있었을 때만 해도 조정은 2000년 초부터 2002년 말까지 이어졌다.
주가는 80% 가까이 하락했고, 하락하는 동안에도 10% 이상의 상승 랠리가 16번이나 있었다.
그중 세 번의 랠리는 30% 이상의 변동 폭을 보였다.
짧은 조정으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현 상황을 보았을 때 기술주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주식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고 사랑받는 주식이다. 일반적으로 거품이 끝났을 때 볼 수 있는 징후가 아니다. 모두 포기하고 신경 쓰는 사람이 없을 때가 바로 버블 붕괴가 끝난 때다. 현재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
-빅테크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 걱정이 많다.
사람들은 금리 인상이 주식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에 주입된 막대한 유동성의 가장 큰 수혜자가 기술주였기 때문이다. 연준 정책과 저금리가 한몫했지만 주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또 있다. 이런 부정적인 요인들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
지금 기술주에 더 큰 위험 요인들은 바로 실적과 성장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어닝 쇼크와 실적 하락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 최악의 펀더멘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비싼 주식이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은 나쁜데 가치평가가 높다면 좋은 주식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조합들은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 고용 시장은 어떻게 보나
불균형은 여전히 존재한다. 구직자 한 명당 두 개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어쩌면 역사상 가장 타이트한 고용 시장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고용 시장은 현재 미국 경제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둔화의 징후가 보인다. 고용 보고서의 주요 지표인 인당 평균 근무시간도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데 반해 간혹 앞서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감소세가 나타났으니 내일 당장 달라지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탄탄한 시장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게다가 고용 시장 둔화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을 뒷받침할 만한 이유도 없다.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인원 감축도 이뤄질 것이며 이런 상황들이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언제쯤 정점을 찍으리라 보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시간 기준점을 알아야 할 것 같다. 향후 십 년간 인플레이션은 구조적으로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향후 6~12개월간 우리 예측이 맞았다면 성장은 계속해서 둔화할 것이고, 이는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므로 불균형의 압력도 줄어들 것 같다.
따라서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압력은 극적으로 둔화하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이 회복을 시작하고 성장률이 다시 상승하게 되면, 지금 연준이 어떤 조처를 하는지에 따라 인플레이션 정상화의 징후를 보게 될 것이다. 연준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대응할 것이다. 경제가 잠시 둔화했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9월에 예정된 FOMC 회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시장은 이미 75bp에 가까운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시장은 이미 높은 수준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므로 연준은 큰 여파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연준의 발언이나 시장 반응을 고려했을 때 75bp 인상은 합리적인 예측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숫자만으로는 시장이 크게 반응할 것 같지 않다. 시장에 선반영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만한 요인은 향후의 금리 인상 행보에 관한 연준의 선제 안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양적 긴축과 관련해 추가 업데이트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3분기 기업 실적이 2분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성장은 계속 둔화할 것이며 이미 상당히 느려진 상황이다. 2분기 실적도 에너지 부문을 빼면 성장률은 이미 마이너스이다. 3분기에도 추세는 계속 나빠지리라 본다.
성장률 둔화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에너지를 제외한 역성장률은 점점 높아질 것이며 역성장을 기록하는 분야 역시 늘어날 것이다. 실적은 점점 나빠질 것이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부정적인 가이던스나 실적 예상치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다.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므로 실적 전망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는데 달러 가치 전망은
향후 6~12개월간 성장이 둔화하고 시장 변동성은 커질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달러가 힘을 잃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안전 자산이라는 달러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10년 후라면 반대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 달러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떨어질 것이며 성장세가 회복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달러가 강세인 현시점에서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바로 시장과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이다.
현재 달러 가치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는데 역사적으로 달러가 크게 절상될 때마다 대부분 실적 불황으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가장 타격이 큰 분야는 아까부터 계속 언급됐던 분야다.
S&P500 내 섹터를 보면 기술 관련 기업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노출돼 있으며 이는 통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결국 달러의 강세로 인해 가장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현 시점에서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장기 투자자에게 과매도가 일어난 현 시장은 더 나은 장기 수익 전망을 의미한다. 단순히 말해 가치평가는 타이밍 지표로서는 형편없지만 장기 수익률 예측할 때는 훌륭한 지표다. 현재의 가치평가는 평균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향후 10년간의 수익률 기대치는 과거의 평균보다 다소 낮을 것이다. 역사적 수익률 평균이 9~10%인데 반해실제로는 6~7%의 이익을 거뒀다면 현 환경을 고려할 때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또 미국 증시에 투자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은 성장주 및 기술주에 매우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기술과 혁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은 소비재, 통신 서비스, 정보 기술이다. 이 세개 부문이 미국 주식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 시장의 절반이 거품이 의심되는 곳이 특정 분야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안전하거나 투자할만한 부문이 있다면
향후 10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높았던 부문과는 반대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지난 10년은 디스인플레이션 종목과 미국 대형 성장주가 주도해 왔다면, 향후 10년은 인플레이션에 강하며 국제적이고 시가 총액이 작은 가치주가 유력하리라 본다.
향후 10개월이 아닌 10년을 바라본다면 과거 성과가 좋았던 부문은 전부 경기민감주로 앞으로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향후 6~12개월간은 고품질 방어주를 보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 전통적인 방어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고품질 배당주와 베타값이 낮은 시장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또이제 성장 둔화로 인해 채권의 매력이 커졌고 강력한 헤지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년물 이상의 장기 채권도 투자할 만 하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
월스트리트의 유명 기관투자가인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의 댄 스즈키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술주, 성장주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만큼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전체 인터뷰 내용은 한경글로벌마켓 유튜브 참조.
-잭슨 홀 미팅 이후, 이번 9월 금리 인상은 75bp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왔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어떻게 보나.
우선 단기적으로는 힘든 시장이 될 것 같다. 주식 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을 이끄는 요인은그 주에 주목받는 이슈나 기술적인 요소 같은 것이다. 향후 6~12개월 동안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펀더멘털이 주도할 것이다. 현재 증시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6~12개월간 기업 이익은 계속 둔화하고 유동성도 좋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크다.
상황이 달라졌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 한 기업 이익은 바닥을 찍고 상승하거나,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약세장은 한동안 계속되리라 본다. 변동성이 큰 장으로 가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위험 대비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일부에서는 거품이 더 빠질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버블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 버블의 역사를 보았을 때 가벼운 조정을 거쳤다가 금세 강세장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없었다. 대부분 주기적 현상이다. 12년에 걸쳐 생성된 거품이 6개월 만에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시장에 테크 버블이 있었을 때만 해도 조정은 2000년 초부터 2002년 말까지 이어졌다.
주가는 80% 가까이 하락했고, 하락하는 동안에도 10% 이상의 상승 랠리가 16번이나 있었다.
그중 세 번의 랠리는 30% 이상의 변동 폭을 보였다.
짧은 조정으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현 상황을 보았을 때 기술주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주식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고 사랑받는 주식이다. 일반적으로 거품이 끝났을 때 볼 수 있는 징후가 아니다. 모두 포기하고 신경 쓰는 사람이 없을 때가 바로 버블 붕괴가 끝난 때다. 현재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
-빅테크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 걱정이 많다.
사람들은 금리 인상이 주식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에 주입된 막대한 유동성의 가장 큰 수혜자가 기술주였기 때문이다. 연준 정책과 저금리가 한몫했지만 주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또 있다. 이런 부정적인 요인들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
지금 기술주에 더 큰 위험 요인들은 바로 실적과 성장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어닝 쇼크와 실적 하락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 최악의 펀더멘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비싼 주식이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은 나쁜데 가치평가가 높다면 좋은 주식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조합들은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 고용 시장은 어떻게 보나
불균형은 여전히 존재한다. 구직자 한 명당 두 개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어쩌면 역사상 가장 타이트한 고용 시장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고용 시장은 현재 미국 경제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둔화의 징후가 보인다. 고용 보고서의 주요 지표인 인당 평균 근무시간도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데 반해 간혹 앞서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감소세가 나타났으니 내일 당장 달라지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탄탄한 시장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게다가 고용 시장 둔화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을 뒷받침할 만한 이유도 없다.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인원 감축도 이뤄질 것이며 이런 상황들이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언제쯤 정점을 찍으리라 보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시간 기준점을 알아야 할 것 같다. 향후 십 년간 인플레이션은 구조적으로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향후 6~12개월간 우리 예측이 맞았다면 성장은 계속해서 둔화할 것이고, 이는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므로 불균형의 압력도 줄어들 것 같다.
따라서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압력은 극적으로 둔화하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이 회복을 시작하고 성장률이 다시 상승하게 되면, 지금 연준이 어떤 조처를 하는지에 따라 인플레이션 정상화의 징후를 보게 될 것이다. 연준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대응할 것이다. 경제가 잠시 둔화했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9월에 예정된 FOMC 회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시장은 이미 75bp에 가까운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시장은 이미 높은 수준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므로 연준은 큰 여파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연준의 발언이나 시장 반응을 고려했을 때 75bp 인상은 합리적인 예측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숫자만으로는 시장이 크게 반응할 것 같지 않다. 시장에 선반영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만한 요인은 향후의 금리 인상 행보에 관한 연준의 선제 안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양적 긴축과 관련해 추가 업데이트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3분기 기업 실적이 2분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성장은 계속 둔화할 것이며 이미 상당히 느려진 상황이다. 2분기 실적도 에너지 부문을 빼면 성장률은 이미 마이너스이다. 3분기에도 추세는 계속 나빠지리라 본다.
성장률 둔화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에너지를 제외한 역성장률은 점점 높아질 것이며 역성장을 기록하는 분야 역시 늘어날 것이다. 실적은 점점 나빠질 것이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부정적인 가이던스나 실적 예상치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다.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므로 실적 전망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는데 달러 가치 전망은
향후 6~12개월간 성장이 둔화하고 시장 변동성은 커질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달러가 힘을 잃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안전 자산이라는 달러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10년 후라면 반대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 달러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떨어질 것이며 성장세가 회복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달러가 강세인 현시점에서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바로 시장과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이다.
현재 달러 가치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는데 역사적으로 달러가 크게 절상될 때마다 대부분 실적 불황으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가장 타격이 큰 분야는 아까부터 계속 언급됐던 분야다.
S&P500 내 섹터를 보면 기술 관련 기업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노출돼 있으며 이는 통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결국 달러의 강세로 인해 가장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현 시점에서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장기 투자자에게 과매도가 일어난 현 시장은 더 나은 장기 수익 전망을 의미한다. 단순히 말해 가치평가는 타이밍 지표로서는 형편없지만 장기 수익률 예측할 때는 훌륭한 지표다. 현재의 가치평가는 평균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향후 10년간의 수익률 기대치는 과거의 평균보다 다소 낮을 것이다. 역사적 수익률 평균이 9~10%인데 반해실제로는 6~7%의 이익을 거뒀다면 현 환경을 고려할 때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또 미국 증시에 투자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은 성장주 및 기술주에 매우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기술과 혁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은 소비재, 통신 서비스, 정보 기술이다. 이 세개 부문이 미국 주식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 시장의 절반이 거품이 의심되는 곳이 특정 분야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안전하거나 투자할만한 부문이 있다면
향후 10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높았던 부문과는 반대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지난 10년은 디스인플레이션 종목과 미국 대형 성장주가 주도해 왔다면, 향후 10년은 인플레이션에 강하며 국제적이고 시가 총액이 작은 가치주가 유력하리라 본다.
향후 10개월이 아닌 10년을 바라본다면 과거 성과가 좋았던 부문은 전부 경기민감주로 앞으로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향후 6~12개월간은 고품질 방어주를 보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 전통적인 방어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고품질 배당주와 베타값이 낮은 시장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또이제 성장 둔화로 인해 채권의 매력이 커졌고 강력한 헤지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년물 이상의 장기 채권도 투자할 만 하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