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내년 경기침체 온다…4분기 안도랠리 후 OO으로 대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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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인터뷰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인플레이션·공급망 이슈 피크 아웃 가능성
4분기 안도랠리 이어질 것
남은 문제는 '경기 침체'
시장 충격에 대비해야 "4분기 반등의 시대가 옵니다" 글로벌 시황 분석 전문가인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이사·사진)은 인플레이션 공포에 사로잡힌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찰나의 안도 랠리를 경험한 후 '긴축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마켓PRO가 서 이사를 만나 안갯 속에 갇힌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여전히 움츠러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그간 시장을 짓누르는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였습니다. 두 가지 이슈가 상존해있는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기 때문에 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피크 아웃 가능성이 제기됐고 공급망 불안도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가 시장에 전해졌습니다. 내리막길을 걷던 증시가 하반기 들어 반등하던 이유입니다. 9월 들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다시 한 번 시장이 출렁였지만 세부항목을 보면 시간을 두고 해소될 문제들입니다. 하반기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CPI가 세부항목을 보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시는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8월 CPI가 다소 높게 나왔지만 우리가 관심있게 봐야할 물가는 중고차 가격, 주거 비용, 식품 비용, 가솔린 가격 등의 지표입니다. 중고차, 가솔린 가격은 상승세가 꺾여 내림세로 돌아섰고 남은 것은 주거비용(주택가격), 식품가격 정도인데 통상 주거비용은 시차를 두고 급격히 꺾입니다. 주거비용을 파악하는 조사 방식 자체가 집주인에게 '당신이 얼마면 집을 내놓을 생각이냐'는 식의 일종의 매도 가격을 묻는 질문 형태이기 때문에 한동안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식품 가격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해결되고 이미 시장에 재고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더이상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죠"
▶4분기에는 증시가 반등할꺼라고 예상하시는거네요.
"작년 10월부터 미국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올 4분기엔 전년 대비 물가가 크게 급격히 꺾이는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가가 피크 아웃(고점 통과)을 하고 안정을 찾게 되면 시장은 안도랠리를 시작할껍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증시엔 호재입니다.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안도랠리는 얼마나 이어질까요?
"장시간 시장이 반등할꺼라고 보진 않습니다. 11~12월 증시가 반등한 이후 현금화를 해서 내년을 대비해야합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이슈가 해소되더라도 여전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경기침체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찾아온다고 봐야합니다"
▶경기침체가 올꺼라고 예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과거 사례를 보면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역전된 이후 6개월~2년 안에 경기침체가 찾아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위기가 진작 찾아왔을텐데 코로나19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시간을 연장시킨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4분기 미국의 실업률 지표가 악화될 것이다. 그간 보조금(지원금)으로 생활하던 이들이 다시 고용시장에 뛰어들 경우 실업률 지표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이 위축될 수 밖에 없고 구조조정 등 고용도 타격을 받습니다. 고용이 흔들릴 경우 소비 침체로 이어집니다. 미국 내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게 타격을 줍니다. 1970년대말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아르헨티나가 타격을 입었던 것과 같은 형태입니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상 속도는 당연히 느려지겠지만 증시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4분기와 내년 투자법이 달라져야겠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현재 증시가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대부분 종목들이 지금보단 오를 껍니다. 그중에서도 오래 쉬었던 반도체가 눈에 띄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1~2분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데 그렇게 되면 주가는 이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올 4분기부터 움직일 수 있는거죠. 국내 증시의 경우 반도체주가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형태가 나타날수도 있습니다. 다만 당장 적극적인 매수를 하기보단 분할매수를 시작하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후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투자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채권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단기적으로 국채 금리가 튀면서 채권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수 있지만 투자 매력도가 충분히 높아진 상황입니다. 경기 둔화 시기에 회사채 투자는 다소 위험하기 때문에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기 둔화 시기에 배당주 투자 매력도 높아집니다. 채권과 함께 배당주 투자가 경기 침체시기에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장기 투자를 위해 살펴볼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빅테크 기업들을 저가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과거 닷컴버블 당시 추락했던 아마존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엄청난 수익을 얻었을껍니다. 현재도 주가가 크게 꺾인 좋은 종목들이 많습니다. 미래를 주도할 기업들을 잘 골라 저점 매수해볼만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자녀 계좌 등 장기 투자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우리 삶을 바꿀 기업들을 추려내 투자해보는건 어떨까요"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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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인플레이션·공급망 이슈 피크 아웃 가능성
4분기 안도랠리 이어질 것
남은 문제는 '경기 침체'
시장 충격에 대비해야 "4분기 반등의 시대가 옵니다" 글로벌 시황 분석 전문가인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이사·사진)은 인플레이션 공포에 사로잡힌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찰나의 안도 랠리를 경험한 후 '긴축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마켓PRO가 서 이사를 만나 안갯 속에 갇힌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여전히 움츠러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그간 시장을 짓누르는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였습니다. 두 가지 이슈가 상존해있는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기 때문에 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피크 아웃 가능성이 제기됐고 공급망 불안도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가 시장에 전해졌습니다. 내리막길을 걷던 증시가 하반기 들어 반등하던 이유입니다. 9월 들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다시 한 번 시장이 출렁였지만 세부항목을 보면 시간을 두고 해소될 문제들입니다. 하반기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CPI가 세부항목을 보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시는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8월 CPI가 다소 높게 나왔지만 우리가 관심있게 봐야할 물가는 중고차 가격, 주거 비용, 식품 비용, 가솔린 가격 등의 지표입니다. 중고차, 가솔린 가격은 상승세가 꺾여 내림세로 돌아섰고 남은 것은 주거비용(주택가격), 식품가격 정도인데 통상 주거비용은 시차를 두고 급격히 꺾입니다. 주거비용을 파악하는 조사 방식 자체가 집주인에게 '당신이 얼마면 집을 내놓을 생각이냐'는 식의 일종의 매도 가격을 묻는 질문 형태이기 때문에 한동안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식품 가격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해결되고 이미 시장에 재고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더이상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죠"
▶4분기에는 증시가 반등할꺼라고 예상하시는거네요.
"작년 10월부터 미국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올 4분기엔 전년 대비 물가가 크게 급격히 꺾이는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가가 피크 아웃(고점 통과)을 하고 안정을 찾게 되면 시장은 안도랠리를 시작할껍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증시엔 호재입니다.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안도랠리는 얼마나 이어질까요?
"장시간 시장이 반등할꺼라고 보진 않습니다. 11~12월 증시가 반등한 이후 현금화를 해서 내년을 대비해야합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이슈가 해소되더라도 여전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경기침체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찾아온다고 봐야합니다"
▶경기침체가 올꺼라고 예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과거 사례를 보면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역전된 이후 6개월~2년 안에 경기침체가 찾아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위기가 진작 찾아왔을텐데 코로나19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시간을 연장시킨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4분기 미국의 실업률 지표가 악화될 것이다. 그간 보조금(지원금)으로 생활하던 이들이 다시 고용시장에 뛰어들 경우 실업률 지표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이 위축될 수 밖에 없고 구조조정 등 고용도 타격을 받습니다. 고용이 흔들릴 경우 소비 침체로 이어집니다. 미국 내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게 타격을 줍니다. 1970년대말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아르헨티나가 타격을 입었던 것과 같은 형태입니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상 속도는 당연히 느려지겠지만 증시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4분기와 내년 투자법이 달라져야겠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현재 증시가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대부분 종목들이 지금보단 오를 껍니다. 그중에서도 오래 쉬었던 반도체가 눈에 띄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1~2분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데 그렇게 되면 주가는 이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올 4분기부터 움직일 수 있는거죠. 국내 증시의 경우 반도체주가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형태가 나타날수도 있습니다. 다만 당장 적극적인 매수를 하기보단 분할매수를 시작하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후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투자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채권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단기적으로 국채 금리가 튀면서 채권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수 있지만 투자 매력도가 충분히 높아진 상황입니다. 경기 둔화 시기에 회사채 투자는 다소 위험하기 때문에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기 둔화 시기에 배당주 투자 매력도 높아집니다. 채권과 함께 배당주 투자가 경기 침체시기에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장기 투자를 위해 살펴볼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빅테크 기업들을 저가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과거 닷컴버블 당시 추락했던 아마존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엄청난 수익을 얻었을껍니다. 현재도 주가가 크게 꺾인 좋은 종목들이 많습니다. 미래를 주도할 기업들을 잘 골라 저점 매수해볼만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자녀 계좌 등 장기 투자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우리 삶을 바꿀 기업들을 추려내 투자해보는건 어떨까요"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