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공급 계획했던 '코빅타 가스전'…유럽行 축소 대체 총력
중국으로 가스 수출 늘리려는 러, 시베리아 가스전 추가 가동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는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가스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가스전을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19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코빅타 가스전'의 가스 공급이 곧 시작된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보도문을 통해 "10월 25일부터 코빅타 가스전의 가스를 '코빅타-차얀다' 가스관으로 시험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본격적인 공급은 오는 12월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칼 호수 인근의 코빅타 가스전은 동시베리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스전으로, 가스 1조8천억㎥, 가스콘텐세이트(경질액상탄화수소) 6천570만t의 매장량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중반 한중러 협력 사업으로 이 가스전의 가스를 30년간 한국으로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러시아는 이후 이 가스전을 자국 시베리아 지역 가스 공급과 중국 수출용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빅타 가스전은 현재 가동 중인 시베리아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가스전'에 이어 대중국 수출용으로 개발돼 왔다.

동시에 코빅타와 차얀다 가스전을 잇는 가스관도 건설됐고, 이 가스관이 다시 중국으로 이어지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에 연결됨으로써 중국 수출용 가스 공급량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차얀다 가스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2천㎞ 이상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2019년 12월부터 천연가스를 공급해 오고 있다.

연 380억㎥ 용량의 이 가스관을 통한 중국으로의 가스 공급량은 2020년 41억㎥, 2021년 104억㎥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200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러·중 양국은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극동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연 100억㎥만큼 중국 동북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계약도 체결했다.

러시아는 이밖에 시베리아 지역 가스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 서부 신장웨이우얼 지역으로 이어지는 연 500억㎥ 수송 용량의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도 추진 중이다.

중국으로 가스 수출 늘리려는 러, 시베리아 가스전 추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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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