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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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체험형 매장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홍보가 더 잘 되면 좋을 것 같네요.” 지난 19일 홍대입구역을 찾은 이모씨(22)는 'KT플라자 홍대 애드샵+' 매장의 존재를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대입구역 8번 출구 계단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KT플라자 홍대 애드샵+점은 매장 외벽 현란한 조명부터 일반 KT 매장과는 달랐다. 투명한 창을 통해 보이는 형형색색 공간이 이 매장의 개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매장을 지나쳐갔다. MZ세대로 붐비는 홍대입구역 출구와 달리 매장 안은 한산한 편이었다.

KT가 MZ세대를 정조준하고 내놨지만 이날 매장을 찾은 고객은 거의 없었다. 기자가 찾은 이날 오후 1시~1시30분에는 중년 남성 한 명과 외국인 한 명만 방문했다. 이들마저 매장 체험을 목적으로 방문하진 않았다. 중년 남성 고객은 직원 안내를 듣고 금세 떠났다. KT 간판을 보고 들어온 외국인 고객도 "포켓 와이파이가 있느냐"는 질문만 했다.
사진=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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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요소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매장이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점이 눈에 띄진 않았다.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있는 팝업이벤트존의 경우 게임박스, Y 박스, 케이툰, 밀리의서재 등을 태블릿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인데 기존 휴대폰으로 보는 화면과 크게 다를 건 없었다.

매장에서 특히 체험 성격이 두드러진 곳은 노란색으로 가득한 밀리의서재 공간이다. 비치된 헤드셋으로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공간을 비행기 내부처럼 꾸며 비행 중 오디오북을 듣는 느낌을 냈다.

오디오북 체험을 위해 헤드셋을 착용하고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소리가 헤드셋이 아닌 휴대폰 스피커로 나왔다. 매장 안에는 오디오북을 읽어주는 성우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전원이 꺼져서 그렇다. 마감할 때 헤드셋 전원을 끄고 충전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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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20대 전용 브랜드 ‘Y’ 상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도 QR 코드를 통해 15% 할인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게 했지만, QR 코드를 인식시켜봐도 구매 페이지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링크를 누르면 자사 앱 ‘Y박스’ 설치 페이지로만 연결됐다. KT 사용자인 기자는 이미 Y박스가 설치돼 있는데도 그랬다. 수차례 시도했으나 같은 현상이 반복돼 제품 구입을 포기했다.

스토리위즈 존에서는 KT의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와 웹툰 플랫폼 케이툰에서 사용 가능한 1만원 상당 쿠폰을 제공한다. 비치된 스마트폰으로 그 자리에서 웹소설과 웹툰을 볼 수 있다. 다만 자리가 다소 협소한 편이어서 장시간 콘텐츠를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이 매장은 방문 고객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7월 말 매장 오픈 이후 2개월이 지났지만 20일 오전 11시 기준 계정 팔로워는 610여명에 불과했다.

매장 관계자는 “이벤트를 권유하면 대부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라면서도 “오늘은 내부 공사가 진행돼 방문자가 적은 편이다. 보통 MZ세대 중심으로 평일에는 100명, 주말엔 100~200명 정도 방문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 김지원 인턴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