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슈퍼리치 가문의 재산을 투자·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들은 향후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암호화폐 비중을 크게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약 125곳의 패밀리오피스를 상대로 설문을 실시해 발표한 '패밀리오피스 서베이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이들은 3대 우려 포인트로 물가 상승(76%), 불황에 대한 두려움(54%), 지정학적 불확실성(53%)을 꼽았다. 패밀리오피스는 거대 부호 가문의 자산을 대신 운용해주는 자산관리서비스다. 설문에 응답한 패밀리오피스의 26%는 1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은 5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곳이다.
[마켓PRO] 슈퍼리치 가문의 투자법…"현금 비중 늘리고 암호화폐 처분할 것"
패밀리오피스의 62%가 최근 장세가 바닥을 쳤다고 보고 향후 12개월 간 투자 수익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자도 80%나 됐다.

패밀리오피스의 최고투자책임자들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좋은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봤다. 실제 슈퍼리치 가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변화할까.
[마켓PRO] 슈퍼리치 가문의 투자법…"현금 비중 늘리고 암호화폐 처분할 것"
응답자의 41%가 현금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이 같은 응답을 한 응답 비율이 27%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금' 선호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글로벌 이머징 마켓 주식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53%에 달했다. 비중 유지는 30%, 비중 확대는 17%에 불과했다. 주요국의 주식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이들도 30%나 됐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이처럼 응답한 패밀리오피스는 10%였다. 주요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2020년 51%에서 지난해 34%, 올해 30%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등 가산자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