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이우환까지 나타났다…극장에서 만난 미술계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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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화백 다큐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19일 씨네큐브 광화문서 첫 시사회
단색화 거장 등 미술계 관계자 200명 모여
박서보 "창열이와 영화 내내 대화 나눴다"
이우환 이강소 정광화 민진홍 심문섭 등
28일 개봉 앞두고 성곡미술관서 사진전
다큐 필름과 사진, 영상 등 50여 점
영화와 같은 이름으로 내달 15일까지 전시회
19일 씨네큐브 광화문서 첫 시사회
단색화 거장 등 미술계 관계자 200명 모여
박서보 "창열이와 영화 내내 대화 나눴다"
이우환 이강소 정광화 민진홍 심문섭 등
28일 개봉 앞두고 성곡미술관서 사진전
다큐 필름과 사진, 영상 등 50여 점
영화와 같은 이름으로 내달 15일까지 전시회
지난 19일 씨네큐브 광화문. '물방울 화가' 고(故) 김창열 화백(1929~2021)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의 첫 시사회 현장은 대한민국 미술계의 거대한 연회장이 됐다.
지난해 작고한 김 화백과 동시대를 살았던 화가, 갤러리 주요 인사들, 김 화백의 그림을 갖고 있는 컬렉터 등 200명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서보, 이우환, 민진홍, 심문섭, 이강소, 정광화, 이진우 작가 등이 참석했다. 박서보와 이우환 화백은 손을 꼭 붙잡고 긴 시간 김 화백에 대한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김 화백은 1세대 단색화가였다. 정창섭,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이강소 등 단색화가들은 6·25전쟁 당시 나이가 7세에서 23세. 학생이거나 군에 징집됐거나 전쟁으로 친구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김 화백은 물방울을 마음의 안식이자 위로로 삼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당시 물감 위에 뿌려둔 물이 만들어낸 물방울의 신비로움에 매료됐고, 1971년 첫 번째 물방울 작품인 '밤에 일어난 일'을 시작으로 작고 전까지 줄곧 물방울만을 그렸다. 이번 다큐는 김 화백의 작품세계와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동시에 탐구한다. 성곡미술관에선 2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영화와 같은 이름의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사진전이 열린다. 다큐멘터리 필름과 관련된 사진과 영상 50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계 인사들을 영화 시사회에 초대한 데는 김창열 화백의 장남 김시몽 고려대 불문과 교수 부부와 갤러리현대의 역할이 컸다. 영화사 관계자는 "국내 단색화에 한 획을 그은 김창열 화백의 삶을 일반적 '업적 중심'의 다큐 형식이 아닌 개인의 삶과 내면의 영감에 관한 이야기"라며 "영화를 본 뒤 원래 알던 작품이 더 깊게 보인다거나, 영화를 보고 작품을 보겠다고 하는 관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서보 화백은 이날 시사회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영화를 본 것이 아니다. 창열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막을 내릴 때까지 내내 대화를 나누었다. 그 시간에 창열이는 하늘이 아니라 분명 내 앞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김보라 기자
지난해 작고한 김 화백과 동시대를 살았던 화가, 갤러리 주요 인사들, 김 화백의 그림을 갖고 있는 컬렉터 등 200명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서보, 이우환, 민진홍, 심문섭, 이강소, 정광화, 이진우 작가 등이 참석했다. 박서보와 이우환 화백은 손을 꼭 붙잡고 긴 시간 김 화백에 대한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김 화백은 1세대 단색화가였다. 정창섭,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이강소 등 단색화가들은 6·25전쟁 당시 나이가 7세에서 23세. 학생이거나 군에 징집됐거나 전쟁으로 친구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김 화백은 물방울을 마음의 안식이자 위로로 삼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당시 물감 위에 뿌려둔 물이 만들어낸 물방울의 신비로움에 매료됐고, 1971년 첫 번째 물방울 작품인 '밤에 일어난 일'을 시작으로 작고 전까지 줄곧 물방울만을 그렸다. 이번 다큐는 김 화백의 작품세계와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동시에 탐구한다. 성곡미술관에선 2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영화와 같은 이름의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사진전이 열린다. 다큐멘터리 필름과 관련된 사진과 영상 50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계 인사들을 영화 시사회에 초대한 데는 김창열 화백의 장남 김시몽 고려대 불문과 교수 부부와 갤러리현대의 역할이 컸다. 영화사 관계자는 "국내 단색화에 한 획을 그은 김창열 화백의 삶을 일반적 '업적 중심'의 다큐 형식이 아닌 개인의 삶과 내면의 영감에 관한 이야기"라며 "영화를 본 뒤 원래 알던 작품이 더 깊게 보인다거나, 영화를 보고 작품을 보겠다고 하는 관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서보 화백은 이날 시사회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영화를 본 것이 아니다. 창열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막을 내릴 때까지 내내 대화를 나누었다. 그 시간에 창열이는 하늘이 아니라 분명 내 앞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