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때문에 졌다는 민주연구원…노웅래 사퇴하라" 시끌 [오형주의 정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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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지지 강성당원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 사퇴 요구
지선 패배 원인 ‘이재명 공천’ 꼽은
평가보고서 문제 삼아
“지지층-중도층 생각 다른데
싱크탱크 흔들면 객관적 분석 불가” 우려도
노웅래 민주연구원장 사퇴 요구
지선 패배 원인 ‘이재명 공천’ 꼽은
평가보고서 문제 삼아
“지지층-중도층 생각 다른데
싱크탱크 흔들면 객관적 분석 불가”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목을 끈다. 이재명 대표 공천을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한 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달 초부터 노웅래 민주연구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이다 이재명’이라는 이 대표 지지자 모임에서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연일 게시물을 올리며 노 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페이지 팔로워 수는 1만8000여명에 이른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회원수 21만여명)’에도 노 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수 차례 올라왔다. 이들은 민주연구원이 지난 7월 4일 발간한 지방선거 평가보고서 내용을 문제 삼았다. 당시 민주연구원은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송영길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한 것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 패배 책임자들의 공천 등 공천 실패가 민주당의 패배 요인이었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3.2%가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 정당성 미흡’을 가장 큰 지방선거 패배 이유로 꼽았다.
반면 민주연구원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2030 여성 결집에 큰 역할을 했다”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박지현이 들고나온 상식적인 쇄신안을 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리더십이 민심 이반을 가중시켰다”며 “20대 박지현을 ‘장식용’으로 대하는 민주당에 2030의 반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노 원장은 이런 발언들에 대해 아무런 경고를 하지 않고 책임도지지 않았다”며 “전당대회에서 증명됐듯 대다수 당원들은 새로운 민주당, 민생 이재명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심도 읽지 못하고 당원의 바람도 파악 못하는 노웅래 의원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친야(親野) 성향 인플루언서들도 노 원장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나꼼수’ 출신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를 이재명 때문에 졌다는 그런 보고서가 나오게 만들었느냐”며 “노 의원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원장의 거취에 대해 당 차원의 입장은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수석사무부총장과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등 당직 인선을 발표하면서 민주연구원장은 제외했다.
그러자 당내에서는 노 원장이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채우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 원장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주연구원은 집행기구나 원내 기구가 아닌 독립법인”이라며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이기 때문에 임기를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 시절인 지난해 6월 임명됐다. 하지만 지도부 한 관계자는 “(노 원장)유임으로 결정이 된 건지 확실치는 않다”며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연구원은 독립법인이긴 하지만 당 대표가 이사장을 겸해 당 지도부가 인선 등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민주연구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핵심 지지층 생각과 중도층의 생각이 같을 수 없고 30% 정도인 핵심 지지층만으로는 선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강성 당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싱크탱크를 흔들면 객관적인 정세 분석은 불가능해 진다”고 우려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달 초부터 노웅래 민주연구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이다 이재명’이라는 이 대표 지지자 모임에서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연일 게시물을 올리며 노 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페이지 팔로워 수는 1만8000여명에 이른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회원수 21만여명)’에도 노 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수 차례 올라왔다. 이들은 민주연구원이 지난 7월 4일 발간한 지방선거 평가보고서 내용을 문제 삼았다. 당시 민주연구원은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송영길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한 것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 패배 책임자들의 공천 등 공천 실패가 민주당의 패배 요인이었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3.2%가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 정당성 미흡’을 가장 큰 지방선거 패배 이유로 꼽았다.
반면 민주연구원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2030 여성 결집에 큰 역할을 했다”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박지현이 들고나온 상식적인 쇄신안을 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리더십이 민심 이반을 가중시켰다”며 “20대 박지현을 ‘장식용’으로 대하는 민주당에 2030의 반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노 원장은 이런 발언들에 대해 아무런 경고를 하지 않고 책임도지지 않았다”며 “전당대회에서 증명됐듯 대다수 당원들은 새로운 민주당, 민생 이재명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심도 읽지 못하고 당원의 바람도 파악 못하는 노웅래 의원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친야(親野) 성향 인플루언서들도 노 원장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나꼼수’ 출신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를 이재명 때문에 졌다는 그런 보고서가 나오게 만들었느냐”며 “노 의원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원장의 거취에 대해 당 차원의 입장은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수석사무부총장과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등 당직 인선을 발표하면서 민주연구원장은 제외했다.
그러자 당내에서는 노 원장이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채우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 원장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주연구원은 집행기구나 원내 기구가 아닌 독립법인”이라며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이기 때문에 임기를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 시절인 지난해 6월 임명됐다. 하지만 지도부 한 관계자는 “(노 원장)유임으로 결정이 된 건지 확실치는 않다”며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연구원은 독립법인이긴 하지만 당 대표가 이사장을 겸해 당 지도부가 인선 등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민주연구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핵심 지지층 생각과 중도층의 생각이 같을 수 없고 30% 정도인 핵심 지지층만으로는 선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강성 당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싱크탱크를 흔들면 객관적인 정세 분석은 불가능해 진다”고 우려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