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완료땐 1만5000명 근무
강동산단, 내년부터 용지 분양
디지털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로
8·9호선 연장하고 GTX-D 유치
동부권 교통 중심지 거듭날 것
방만 경영해온 강동구 살림 개선
예산대비 효율 낮은 사업 통폐합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20일 “기존 첨단업무단지를 더해 그간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자족도시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지구계획 승인을 받아 공사해온 고덕비즈밸리는 지난 7월부터 기업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조성이 완료되면 1만5000명 이상이 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비즈밸리의 브랜드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단지 근처에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12월 말 준공이 목표다. 2028년에는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으로 고덕가일1역(가칭)도 들어설 예정이다. 버스노선 확충을 위해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건의도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입주기업 매출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9조500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가 예상된다”며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동 일반산업단지는 올해 토지 보상을 끝내고 내년부터 용지 분양이 시작된다. 그는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은 엔지니어링산업을 기반으로 3차원(3D) 설계, 프로젝트 관리(PM), 유지보수관리(O&M) 등을 접목한 디지털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 일반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고덕 차량기지 이전도 필요하다고 했다. 고덕 차량기지는 서울교통공사 수도권 전철 5호선의 차량기지다. 과거 5호선 종점이 고덕일 때 만들어졌다. 이 구청장은 “종점이 있는 곳에 차고지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 하남으로 이전하는 것이 순리”라며 “이전 후 부지를 산업단지에 포함하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유치해 강동구를 교통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46만 인구가 향후 50만 명을 넘어서게 될 만큼 가파른 인구 증가로 교통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추가적인 교통망 구축이 꼭 필요하다”며 “추진 중인 지하철 8, 9호선 연장사업과 세종~포천 고속도로, GTX-D 노선 유치 등으로 서울 동부권을 아우르는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만하게 경영해온 강동구 살림도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4년간 9개 부서가 구청 내부에 신설되고 채용인력도 과도하게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구의회 이전 문제도 당면 과제다. 구의회는 경찰서 건물을 2023년까지 무상으로 임차해 쓰는 대신 계약이 끝나면 건물을 무상으로 양도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구청 리모델링 과정에서 경찰청과 건물을 교환했지만, 전임 구청장 시절 의회가 이전할 건물은 마련하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서 마련했던 청사 기금 960억원도 다 써버려서 당장 의회가 이사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사업이 재정 여건 검토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을 직접 만나 대규모 투자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연차별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며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에 대해서도 예산 대비 효율이 낮은 사업들은 과감히 조정하거나 통폐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사역사공원 완공도 이 구청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2006년 공원으로 지정된 암사역사공원은 현재까지 토지 보상이 76%에 그쳤다. 2026년이면 공원으로 지정한 지 20년이 돼 도시계획시설 지정 효력이 사라진다. 앞으로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암사역사공원 완공을 공약에 넣었던 만큼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며 “올 하반기 주민 의견과 최신 공원 트렌드를 반영해 공원 조성계획을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수희 강동구청장
△1970년 강원 출생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공공정책 석사
△사법고시 43회
△서울지방변호사회 바름이어린이집 이사장
△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 재무이사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
△윤석열 대통령후보 여성본부 대변인단장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