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런 것 밝히나" 목소리 높이며 항의…여야 간 고성도
한총리, 野의원 '대통령 병원 공개'에 "비밀 지켜달라"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 전용 병원'을 공개 언급한 야당 의원과 한덕수 국무총리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한 총리를 향해 "대통령 전용 병원이 어디 있느냐"고 물은 것이 발단이었다.

김 의원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용 헬기 운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대통령의 안위와도 연관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자 한 총리는 "그것을 그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이 재차 질문하자 한 총리는 "의원님께서 공개를 하셔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할 수 있다"고 답하자 한 총리는 "어디에 있느냐. 의원님은 아시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서울지구병원이 전용 병원이다.

서울지구병원은 너무 멀어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이런 걸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은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이 병원 이름을 얘기하자 한 총리는 "의원님이 그것을 밝히는 것 자체에 대해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의원님은 누구보다도 비밀에 대한 가치와, 비밀을 지켜야 된다는 의무를 잘 알고 계신 분이다.

어떻게 그런 것을 밝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까지 지낸 육군 대장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저도 노력하겠다.

그러나 의원님도 그런 비밀은 지켜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재차 요청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질의를 종료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 전용 병원 이름을 언급한 것을 둘러싸고 본회의장 의원석에서도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을 향해 "대통령의 안위가 걸린 문제야"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그게 무슨 비밀이냐"고 반박했다.

한총리, 野의원 '대통령 병원 공개'에 "비밀 지켜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