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더 악화…인텔·AMD에 악재"
글로벌 PC와 반도체 시장이 악화할 것이란 경고가 또 나왔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반도체 기업 인텔 및 AMD 임원들과 면담한 내용을 담은 분석 보고서를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향후 시장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7월 공개했던 올해의 시장 가이던스를 내부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7월엔 “올해 매출이 1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7월 제시한 전망치보다도 올해 PC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시장 역시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과 세계적인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AMD도 마찬가지다. AMD에서 비즈니스 서버 부문을 총괄하는 댄 맥나마라 수석부사장은 라스곤 애널리스트와의 면담에서 “PC 수요가 예상보다 더 약화됐다”고 말했다. AMD는 올해 PC 수요가 지난해보다 15~16%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으나 현 상황은 이보다 좋지 않다는 뜻이다.

AMD와 인텔의 주력 사업 중 하나는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제조다. 이 때문에 PC 수요가 줄어들면 이들 기업의 실적은 악화된다.

번스타인은 인텔의 목표주가를 30달러,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제시했다. 인텔의 19일 종가는 29.44달러다. AMD의 목표주가는 135달러,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로 냈다. AMD의 이날 종가는 76.77달러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